오늘따라 혼자여서 그럴까..
옛 생각도 나 길섶 나그네를 찾아가봤다..
옛 생각이라..
길섶나그네에서 짜디짠 된장찌게..
몇달전 길섶나그네 차와 음식을 내주는 공간이 불에 타버려..
그 맛을 못느낀지 오래다..
그 아쉬운 맛에..
이 곳으로 발길이..
길섶나그네 팬션 입구으로 향한다..
첨으로..
입구..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듯한 활짝핀 꽃 한송이..
목빠지게 기다리다 지친 듯한 져버리 꽃 봉우리..
그 기다림의 끝 사이로 들어가본다..
피톤치드??
상쾌하고 울창한 숲속으로..
길섶나그네 마당..
조금은 어지럽힌듯하면서..
조금은 정리된듯한 공간..
전통 가옥의 향기가 느껴지고..
6월의 상쾌함이 느껴진다..
조용한 그 곳..
평화로움이 느껴져..
바람의 흔들림조차 거부한 종소리..
이따금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
바람의 방향에 맞서본다..
하얀 입김..
아직은 공허한 공기의 순환만이 남아..
익살스런 장독대 인형의 눈치를 본다..
장독대 돌하르방..
어설픈 숨바꼭질 하듯..
어색하게 서있다..
길섶나그네 집안으로 들어가본다..
숲속향기 가득해..
눈이 맑아져..
속이 시원해져..
빈방에 함 들어가보자..
숲속햇살이 창 안으로 초록지게 들어온다..
방 천장..
검정 꽃 묵그림..
전통의 공간이..
나무와 흙벽의 향기로 편안함이 느껴진다..
천장에 솔방울이 매달려 피식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네요.. ^^
벽 한편엔 생이총이..
고무줄이 없음이 허전해보여..
마지 자기의 갈길을 몰라 방황하듯 벽에 매달려있다..
방을 나와..
어디에 쓰다 남은 나무막대기가 세워져 있는 복도를 바라본다..
복도 창밖..
초록풍경으로..
상쾌해져..
책상에 앉아..
지긋이 바깥풍경을 느껴본다..
길섶나그네,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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