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싹싹 추운날의 용눈이 오름..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2. 13. 10:01

 

이날..

무자게 추웠지요..

아침에 인터넷으로 날씨 예보를 확인한 결과..

구좌읍 지역 날씨 맑음..

제주시는 비가 살살 내렸지만..

오름이 있는곳에는 날씨가 좋겠지.. 좋겠지..

허나..

비의 양이나..

바람의 쎄기나..

더욱 많아지고, 더욱 싸늘하기가..

 

그래도 오름은 가야죠..

먼저 오른 오름은 김영갑이 사랑한 오름인 용눈이 오름..

저희를 먼저 맞이해주는것은 소들.. 

 

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저 멀리로는 안개와 어우러진 풍경 사이엔..

왠지 어색하게 선 그어진 전봇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져 있다..

 

얇은 비바람이 치고..

안개가 흩날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새 분화구가 보이는 곳에 다다르며..

바람의 방향으로 시선을 날려보낸다..

 

그렇게 용눈이 정상을 향해 올랐지요..

먼저 앞서간 어느 연인의 모습은 저만치 앞서 걷고 있고..

 

안개로 인해 가까운곳은 너무나 선명하게..

 

하지만 먼곳으로는 너무나 흐릿하게 보일뿐..

 

그래도 안개로 인한 멋진 풍경들..

 

용이 누어있는 모양을 한 분화구가 있어서 용눈이 오름..

 

바람은 매섭게 나를 향해 누어있는데..

 

겨울 들판..

그 들판 군데군데가 구멍이 나 바늘로 꼬맨듯한 묘의 모습들..

죽음과 삶의 모습이 순간 피식 나를 미소짓게 하네요..

 

안개로 연하게 멀어진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울퉁불퉁 경계선을 가른 돌담들의 편가름..

 

이 곳에서 저 곳으로는 왠지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기가..

 

전날만해도 날씨가 넘 좋았건만..

오늘은 왜이리 추운지..

후딱 내려가기가 바쁜뎅..

그 와중에도..

한라산의 손자격이 된다해서..

오름명이 유래된 손지오름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다랑쉬와 애기다랑쉬를 향해 놓여있는 듯한 탐방로..

 

풀 뜯고 있는 소들..

대체 몇마리일까..

윌리를 찾아서보단 더 어려운 듯..

 

이 차가운 겨울날..

소들은 추운지도 모르는 걸까..

추워서 그저 고개를 풀속으로 숙여있는걸까..

 

겨울이라 너무나 붉게 물들어버린 억새밭..

 

촉촉히 젖은터라 너무나 날카로이 흔드는데..

 

브라운카펫을 밟으며 걸어내려가기.. 

 

매서운 바람..

억새와 풀들의 흔들림..

자연스레 퍼져버린 안개..

그 안에 펼쳐진 풍경들..

 

춥다고 따뜻한 방안에만 갇혀있을게 아니라..

겨울의 오름을 잠깐 느끼며..

그 차가움에 맞서보는게 어떨까요?

 

 

 

 

 

 

 

겨울 싹싹 추운날의 용눈이 오름, 1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