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2010년을 슬슬 보내기 위한 느지리 오름 일몰 산행..^^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2. 20. 00:13

 

 

겨울이 한창이라 그런지..

 

억새는 한창 익어가고..

하얀누런 솜털같은 억새의 열매는 서서히 날아갈 준비를 하자마자..

급한맘은 바람의 방향과 함께 이미 날아가버리네요.. 

 

이날 오른 오름은 느지리오름..

망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

처음부터 은근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땀이 날듯 말듯..

숨이 가파올듯 말듯 하며..

맘은 여유를 갖고 올라가본다..

 

혼자만의 생각은 저만치 먼저 가고..

아기자기한 커플의 뒷모습을 쫓으며..

두번째 가파른 오름 등성이에 다다른다..

 

정상 가까이..

정상에 놓여있는 전망대를 향해..

그 곳에서 보일 풍경을 기억의 저편에서 끄집어..

희미한 상상을 더해보는데..

 

흐린날이였지만..

가지 끝 떨어져가는 낙엽에게는 맑고 파란 하늘로 기억되길..

 

바다위 조용히 움직이며 떠있는 비양도..

 

한라산으로는 구름의 양이 넘쳐..

한라산의 그 형상을 집어 삼켜버려..

내일이면 한라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버릴것 같다..

 

안쪽에 놓여진 오름과 바다 가까이 놓여있는 오름사이엔 너무나 기나긴 공백의 텀이 놓여..

그 썰렁함을 더해주고..

 

이 곳에서 가장 가까이에 놓여진 듯한 오름..

 

너무나 멀리에 있는 듯한..

사실 이곳과는 너무나 멀리에 놓인..

산방산..

 

이 곳에서 보이는 풍경과 함께..

잠시 여유를 누리며..

이 곳을 오기위해 지나쳤었던..

금악(금오름, 검은오름), 정물오름, 당오름을 바라본다..

 

부두가를 중심으로 한 한림 마을..

 

금능 해수욕장 앞바다 가까이에 떠있는 비양도는 바다로부터 너무나 얌전히 놓여있는 듯..

 

수월봉은 밤을 향해 불을 밝힐 준비하는 듯이 느껴지고..

 

하늘 위 너무나 두껍게 겹쳐진 구름은 밤의 기운을 더욱 가속화하여..

좀 더 빨리 밤의 모습으로 바꿔주는데..

 

방풍낭의 경계선 넘어로..

오름 능선의 겹침..

밤으로 더욱 동화되가는 풍경들..

그거와 반해서 빛나는 마을 빛들..

 

 

그 곳에 함께한..

 

밤으로 향하는 풍경..

밤을 돋구는 바람..

 

 

 

 

 

 

느지리오름(망오름), 1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