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히 내리고..
바람이 거새게 불던 겨울의 아부오름..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오지만..
저 멀리 안개에 연해지는 풍경 또한 함께 느껴진다..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지만..
봄날에 이나무 곁에선 너무나 멋진 작품이 나올듯..
마치 엽기적인그녀에 나오는 한그루의 나무처럼..
기다림의 나무가 아닐까..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낮은 아부백오름을 오르며..
잠시 뒤돌아보며 바라본 거대한 백약이오름과 방풍낭의 갈림길..
아부오름 정상에 올라..
그 둥그런 분화구의 모습을 몸돌리며 바라본다..
아부오름 정상에는 즐비하게 놓여있는 것은 바로..
말똥..
소똥..
그 폭탄들을 피하며..
아부오름의 소나무 넘어에 놓여진 거슨세미오름과 안돌, 밧돌오름을 바라본다..
그리고, 안돌과 밧돌 사이에 고개를 빼곳이 내민 체오름도..
예전 이 곳에 올랐을때를 차근차근 기억의 순간에서 끄집어내본다..
너무 많은 추억에 어느게 먼저인지도 정리가 않되긴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아부오름 분화구..
이 오름의 주인이 저렇게 나무를 심어놓았을걸..
너무나 낭만적인 사람이 아닐까..
이 분화구 넘어 목을 내민 높은오름도 그렇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아부오름은 높이가 낮아 금방 올라갔지만..
정상 능선의 길이가 너무나 긴지라..
꽤 오래 걸었던것 같네요..
그 곳에서 바라본 이웃한 오름 능선의 겹침..
비스틈한 분화구의 비탈이지만..
그 곳의 작은 나무들은 곧바르게 하늘을 향하고..
백약이의 웅장한 모습이 이 곳에서 그저 이 아부오름과 비슷한 느낌으로만 그저 멀게만 느껴진다..
아부오름 정상에서..
아부오름의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본 아부오름의 분화구는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하다..
카메라 한컷으로 담을 수 없기에..
여러컷으로 분할 촬영하여 파노라마로 그날의 아부오름 풍경을 간직해본다..
비록 날씨가 무자게 추웠지만..
안개에 살짝 그리워진 풍경이 멋졌던 이 날의 산행..
겨울날 비안개와 바람이 어우러진 날이..
오름의 매력을 한층 느껴지게 해준듯..
아부오름 With Zuzu, 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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