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장구목으로 이어지는 풍경에 반하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29. 00:30

 

 

 

 

한라산 동능 정상..

추웠다..

덜덜 떨리고..

마음까지 추워져 맘의 여유를 잊어버리게시리..

사람들도 왠지 분주해보였다..

 

2달전쯤 여름에 한라산에 왔을때는..

태풍 무이파에 코스알림 표지판이 어디론가 날라가버려 없었는데..

이날 보니 나름 알록달록 귀여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성판악코스로 9.6km를 걸어올라왔구나..

이제 관음사코스로 8.7km를 내려가야하는구나..

 

우비를 여믿는 사람..

백록담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으로 담는 사람..

나와 반대로 내려가려는 사람..

모두다 그 곳에 기념비적 마음을 남기고..

떠나갈테지..

 

안개가 거이 걷힌 백록담의 모습을 한번더 바라보고..

 

커피한잔의 여유를 갖어보는데..

 

백록담 능선 사이로 보이는 서귀포 중문..

오른쪽 구석 멀리에는 가파도, 마라도가 아주 옅으게나마 떠다니고 있다..

 

중문 컨벤션센타가 보이고..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의 벌건 지붕도 보인다..

내일이면 저곳 속안에 갇혀 있는 나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잠시 앉아 쉬는 사람들..

이곳으로 향해 올라오는 이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느낄수가 있다..

 

발걸음을 옴기고..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보자..

 

계단을 찬찬이 밟고 내려가는데..

그 사이로 죽어서도 죽지않는 기운이 나를 감싸고..

그 느낌마저 따스함에 안심하는데..

 

위로 곧게 자라난 구상나무송이..

 

마치 하늘을 향해 언제라도 발사할듯한 총알의 모습같은데..

그 알알이 가득차 있는 모습이 두툼해보인다..

 

언제나 함 가보고 싶은 장구목 능선..

 

한라산서능정상에서 장구목으로 이어짐이 거대하게 느껴지는데..

 

장구목 끝엔 개미목의 굴곡이 패여..

이쪽의 모습은 진초록짐이 가득하다..

 

신선마을에 놓인 삼각봉대피소..

 

아직 가을의 흔적이 남아 을긋불긋한 모습..

 

촉촉한 그 길을 걸어가며..

 

너무나 당당히..

그리고, 너무나 쓸쓸히 우뚝 서있는 주목나무..

 

나무가지에 맺힌 물방울..

 

벌건 열매가 가득 달리 나무..

 

너무나 달콤한 붉은색으로 물들였는데..

허나 먼가 두려움에 입으로 못 대겠다..

 

물기를 머금고..

달콤함을 내뿜는 색감..

이런 원색이 너무나 좋다..

 

관음사 코스 중반쯤에 위치한 헬리콥터장..

이 곳 앞에 놓인 한라산의 모습은 마치 믿음직스런 병풍이 활짝 펼쳐져있는 모습 같았다..

 

가파른 산악..

 

머가 신기한지 나를 향해 멀뚱멀뚱 쳐다보는 까마귀..

 

그 곳 풍경에 매료되며..

잠시 서 있어본다..

 

어색함의 쁘이를 하는 나의 모습을 더하며..

언제나 이처럼 여유의 순간이였으면 좋겠다..

살살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풍경의 감동에 휘말리듯 말듯..

조용히 그곳에 매료되듯 하다 다시 나의 모습에 풍경을 더하며..

나에 대한 나를 더 생각해보는 이 시공간 위에 서는것이 좋다..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며.. 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