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사라오름을 나오고 다시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며 늦가을의 한라산을 만끽하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27. 00:30

 

 

 

사라오름 전망대를 갔다오고..

다시 성판악코스로 들어설 무렵..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오름..

오늘따라 처음으로 본거처럼 느껴지는데..

 

 

흙붉은오름쯤 되려나..

아니다 그 밑에 놓여있는 돌오름이다..

 

성판악코스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기는건..

아직 노랗게 붉은 단풍잎..

 

아직도 울긋불긋 단풍짐이 남아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진달래밭에 다다르자 비가 좀 많이 온다..

바람막이 모자를 꾹 눌러쓴채 조근조근 올라가보는데..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 근처 도착..

저곳만 넘어서면 한라산 정상이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위엄있는 주목나무..

그리고 그 넘어에 하얀 구름은 흐린날 검정구름과는 확연히 다른 색임을 구분짓고 있다..

 

선명한 서귀포시내 풍경..

저쪽은 날씨가 좋은가 보다..

 

붉으스레 잘 익은 구상나무 열매..

 

씨앗이 배꼽처럼 뺄록이 틔어나옴이 너무나 귀엽다..

 

뾰족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는 나뭇가지 사이로 숨듯이 안전하게 빨갛게 익은 모양이 먹음직스럽다..

 

몇알 따 먹어봤다..

달콤했다..

허나 절대로 씨앗을 씹어먹지 말도록..

혀끝에서부터 점점 감각이 마비되갈것이다..

 

죽어서도 천년을 살수 있을까..

지금은 살아가고 있는데..

 

위태위태 쓰러져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따뜻한 하얀구름이 녹아들어 떠다니고 있다..

 

한라산 성판악코스 1800고지..

방금 다녀온 사라오름..

그 뒤로 거대한 성널오름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자세히 보니 사라오름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듯..

잘 휘어지고, 잘 이어져있다..

 

오름넘어 오름으로..

선명함 뒤로 흐릿함으로..

 

이 곳 1800고지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라산 정상에서만큼이나 너무나 멋지다..

 

솜사탕 뜯기듯 하얗게 피어올라가는 하얀구름..

 

이제 슬슬 한라산능동정상을 향해 올라가기전..

마지막으로 뒤돌아선체 지나온 풍경을 바라본다..

 

가파른 계단을 하나둘하나둘 밟으며 올라가자..

 

안개가 지배하는 저 동산만 넘어가면..

제주 제일의 높은곳에 다다를것이다..

바람이 차갑게 불어오고..

빗방울의 양이 점점 많아져간다..

 

안개의 흐름이 심상치 않았고..

그 곳의 기운마저 나를 거부하듯이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살살 올라가보자..

조금씩 살살..

 

 

 

 

 

 

한라산 성판악코스의 늦가을 풍경.. 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