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오르다 들린 사라오름의 늦가을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26. 00:30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오르면서 사라오름을 그냥 지날칠수야 없죠이..

지난 여름날의 사라오름을 상상하며 올라갔더니..

뜨앗..

 

상상도 못할 풍경이..

사라오름 분화구에 그 맑던 물은 다 어디로 가고..

공사장 컨테이너 박스가 덩그러니 놓여있음에..

어디 우주국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분화구의 물은 말라 비뚤어지고..

그 새로운 공터가 들어선듯..

그 넓은 운동장안으로 들어가고 싶을걸 꾹 참아본다..

 

매마른 사막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린듯한 풍경..

저 멀리 한라산 정상 백록담위로 안개구름이 서서히 모든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데..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서귀포 동네는 맑은듯 한데..

위로는 저 바닷가 동네를 지배하듯..

둥둥 조용히 떠다니고 있는데..

 

이 능선 넘어로 가려진 성널오름의 오른쪽 허리가 살짝 보이고..

그 옆으로 오름들의 이어짐이 놓여져있다..

 

늦가을의 검붉은 풍경..

 

울긋불긋한 가을의 모습에서 검불긋한 늦가을의 정취로 돌아서가는데..

 

마치 수채화로 그린 그림같은 풍경..

 

먼 바다가에서 시작된듯한 파란 서귀포..

 

한라산 정상 백록담위로 구름이 비껴가서 왠지 시원스래 보이는 모습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사라오름 전망대 끝에서 감상에 젖어들고..

그 곳 풍경에 동감을 안겨보는데..

 

조금은 다른 위치에 서서..

조금은 다른 느낌을 담고..

조금은 같은 바람을 안는다..

 

나무 기둥 사이로..

와이드한 풍경..

 

가까운 초록에서 먼곳의 알록달록한 풍경으로..

구름은 솜사탕처럼 조금씩 조금씩 뜯겨져 나간듯한데..

 

빨간초록 파프리카를 잘잘히 썰어넣고..

가끔 검보란 건포도를 곁들인 계란말이같은 풍경은 아니지만..

그 느낌이 전해옴이 다가오는데..

 

곱게 늙은 듯한 제주조릿대..

 

윤기가 자르륵한거 보니..

이곳의 토양이 맑고 영양상태가 풍부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구름과 오름능선 사이로 파란 풍경..

 

올랐을법한 오름도 있을것이고 아직 못오른 오름도 있을터인데..

부드럽게 이어짐에 그 곳으로 가고 싶어진다..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오름은 성널오름 옆에 있는 것으로 논고악 같아보인다..

 

전망대에 기대선 사람들..

그 아슬아슬한 공간임을 잊고..

그 우와하는 풍경에 빠져들어간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뒤로하고..

늦가을임을 확연히 알려주는 말라져가는 단풍잎..

 

다시 우주기지인듯한 풍경을 바라보며..

사라오름 주변을 돌며 다음 일정으로 들어가본다..

 

이 고독하고도 따스하게 느껴지는 제주 조릿대 품안에 묻혀..

답답하지 않을까..

예전에는 이 주변에 나무들이 없고 풀만 자라나 있는 민둥산이었을지 않았을까..

깝깝한듯 답답해 보이지만..

이 곳에 돌아온 이는 얼마나 기분 좋은일인가..

 

나도 이처럼..

죽어서도 마음의 여유를 안고 싶어진다..

 

 

 

 

 

 

 

늦가을 한라산 성판악으로 오르다 들린 사라오름.. 1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