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아침햇살에 빛댄 백약이 오름 능선길을 걸어가보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12. 07:24

 

 

이 넓은 백약이 오름 능선길을 걸어가본다..

때론 이처럼 햇살에 기대며..

때론 앞처럼 햇살에 맞서며..

 

 

아침이라 아직은 낮은 햇살이라 오름 분화구는 여전히 반쯤만 그늘이 남아있는데..

 

반대편 정상을 향해 바라보니..

눈이부셔 안개의 연무도 금세 사라질듯 하다..

 

윤기나게 빛나는 금불초..

 

이미 말라버림과 이제 싱싱한 노란색으로 피어남이 공존하고..

 

햇살에 맞대며 눈이부시게 걸어본다..

 

오름 넘어 오름으로..

눈부심 넘어 눈부심으로..

 

그렇게 반복의 반복을 더하고..

 

 

송당 민오름..

지금 사진으로 봐서 송당 민오름인지 약간 헥갈리지만..

여러방면으로 기억을 더듬어보니 민오름인것 같다..

 

백약이 정상을 거의다 돌고..

아까 우리가 서있던 곳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이 서있었다..

 

둘이 하나가 되는 순간..

순간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로를 바라봤을테고..

서로 한곳을 향해 바라보며..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테지..

 

아침햇살에 검게 물들인 백약이 오름 능선 넘어..

좌보미 봉우리의 이어짐..

 

백약이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건너가며..

파란풍경에서 내려오는 불타는 풍경의 변화를 바라보고..

 

햇살에 안심하듯 피어난 가시의 아픔..

이토록 아침햇살에 더욱 아름다운 색감으로 다가오는 엉겅퀴..

 

아침의 엉겅퀴는 날카롭지 않는 느낌일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너무나 날카로워 보인다..

 

이렇게 백약이오름은 수크렁이 가득해지고 있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수크렁 오름이라 불리지 않을까..

 

높은오름으로..

 

알록달록 밭의 경계선의 이치를 따지려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공식으로 그어진 밭담.. 

 

촐과 꽃과 수크렁의 얼코설킴..

 

둥그런 능선넘어 불어오는 햇살..

 

백약이 오름 가까이에 있는 문석이오름..

 

문석이오름 정상에는 초록진 풀밭이 놓여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골프장 같으면서..

 

신기하다..

 

 

문뜩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역시나..

 

이내 담으로 미루고 만다..

 

 

 

 

 

백약이 오름.. 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