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비내리는 날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올라간 안개비낀 사라오름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21. 00:30

 

 

이날 제주시 시내는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구름이 아름다웠고..

오름 어디든 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을것 같았다..

 

쉬는날이기도 하여..

너무나 오랜만에 한라산 정상을 가고자 성판악 휴게소에 간다..

 

허나 이게 왠일인가..

제주시 시내와는 너무나 다르게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게 아닌것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창밖을 보며..

갈까말까를 수백번 고민해본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가기가 아쉬워진다..

나도 저렇게 우비를 입고..

한라산 속으로 들어가보자..

 

축축한 한라산 숲속..

 

비를 맞으며..

더욱 싱그럽게 눈물짓는 한라산 숲속으로 들어가니..

내 더러운 마음도 싯을수 있으면 좋으려만..

 

그렇게 빗속과 숲속을 가르며..

안개비가 가득찬 사라오름에 도착했다..

 

비가오는중이라..

사라오름 분화구에는 물이 어느정도 차있어..

사라오름의 아름다움을 돋보여주고 있었다..

 

비바람에 차갑게 흐르는 산정호수..

 

흐린날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축축한 분위기의 사라오름도 꽤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눈물짓는 진달래꽃..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한마디로 '한치앞도 볼수가 없었다..'

 

그래도 뚤어져라 그곳 풍경을 바라본다..

 

안개에 스며든 사라오름 옆 능성이..

 

원래는 사라오름을 다녀온 후..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갈 예정이였지만..

날씨가 이래서..

그만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산정호수는 담으로 미루고.. 

 

다시 내려가는 곳에 들린..

속밭 근처 약수터..

빗물과 섞여 흐르는 한라산 물은 너무나 시원스래 내리는데..

 

속밭 근처 삼나무 숲길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눈부시게 빛나는 곳이였다..

이 곳을 지나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언제나 상쾌하다..

 

길다란 삼나무와 눈부신 비구름살..

너무나 선명해지는 풍경에..

비오는 날 산행의 매력을 더해준다..

 

빗방울은 그칠줄 모르고..

빗물 고여진 곳에 비춰진 숲 풍경은 그저 흐려지기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숲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듯 하지만..

우리들은 숲속으로 다시 나오는 중이다..

 

저쪽처럼..

둘이였으면 좋으려만..

그 풍경에 나의 모습을 먼발치서 비교하니..

빗물의 내림처럼..

씁쓸함의 외로움이 밀려온다..

 

그래도 이 과정이 있기에..

 

지금 내가 있는 것..

 

 

스무스한 맘을 다지며..

그렇게 살살 내려가본다..

 

 

 

 

 

 

비내리는 날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올라간 안개비낀 사라오름 풍경.. 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