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봄날, 안세미오름의 시원하고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내려오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19. 00:30

 

 

안세미오름 정상 능선을 걸어 오름 깊숙히 들어가본다..

 

점점 높아가는 나무들의 집합..

점점 많아져가는 숲속.. 

 

햇살은 내리째지는 않지만..

낮의 기운에 봄의 나뭇잎은 살짝 빛나고 있고..

 

점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자연과 혼연일체 되는 것 같아..

지금 이순간부터 설레이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길에 놓여진 단상..

오래되었는지..

송진가루의 녹색이 색바래졌는데..

 

장딸기꽃이라 생각했는데..

안세미오름 친절한 지키미 아저씨가 찔레꽃이라 고쳐서 설명해준다..

좀더 있으면 찔레꽃이 만발하여..

그 향기 가득한 오름이 될것이라며..

그대 또 찾아오란다..

그러면, 그때는 찔레꽃 향기와 재피향..

그리고, 꿩마농(달래) 향기 가득한 안세미오름이 될테지..

 

안세미오름 정상 능선길을 다 걸어가고..

슬슬 내려가는 산책로에 들어서는데..

 

그 곳엔 소나무과 식물들의 줄기가 가득 세워져 있었다..

 

하늘 가득 자라난 나무들..

나무 천장사이로 뻥뚤린 구멍으로 빛이 아닌 빛이 들어와 내 눈이 부셔온다..

 

가는 길목에 잠시 쉬어가라며 놓아둔 쉼터가 보이고..

나는 그 자리를 무시한체 그냥 그 곳을 지나친다..

 

인위적인 풍경보단..

자연스레 펼쳐진 풍경에 눈을 놓으며..

눈을 즐겁게 해본다..

 

햇살을 받으며..

밝게 올라가는 넝쿨..

 

신비스레 빛나며..

둘둘 말아 올라가는데..

 

이 상쾌함이 가득하고..

공기 좋은 이 오름 등성이를 걸치며..

차근차근 내려가본다..

 

너무나 질기게 자라난 고사리과 식물..

 

안세미 오름을 거의 다 내려오고..

뒤돌아보니..

정말로 높디 높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피어나있음에..

놀라움에 경의를 표해본다..

 

무언가를 피기위해 알맹이 진 나무..

 

오름 밑 주변 풀밭사이에 즐비히 피어난 자주개불주머니꽃..

 

전날 비온뒤라서 그런지..

오름 밑 연못엔 개골개굴 개구리와..

두꼭두꾹 두꺼비의 소리가 가득했다..

 

가까이는 다가가지 못했지만..

그 곳의 개구리를 보려 했더니..

연못위엔 수생식물과 작은 점들의 곤충들이 서로 노니놀고 있는 듯하다..

빗방울 치는 음악 소리에 맞추며..

 

허나..

이내 내가 그 옆을 지나가자..

그 낌세를 알아차려 무서운지..

이내 소리를 멈추는데..

 

봄날의 어두운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안세미오름은..

황사인지..

연무인지..

아니면, 송진가루의 영향인지 몰라도..

옅으면서도 무서운 색깔로 그려진다..

그렇게 안세미 오름의 시원하고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갔다가 내려왔다..

 

나의 봄날은..

 

이렇게 시작해본다..

 

 

 

어쨌든..

봄날은 간다..

 

 

 

 

지금도..

앞으로도..

 

 

 

 

 

 

 

 

 

 

 

봄날의 안세미오름.. 1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