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봄내음 가득한 안세미 오름을 올라서 바라본 송진가루낀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18. 00:30

 

 

명도암리에 있는 안세미 오름..

풀이 막 자라나 있어서..

정리가 안되있는 이 길이..

예전 이 오름의 탐방길이란다..

 

 

그래도 번듯한 오름 설명표지판이 있고..

나는 여기에 첨온지라..

그저 이길인가 보다해서 올라본다..

 

오름 올라가는 길가에 피어난 자주개불주머니..

초록 풀밭틈 사이로 자라나서 그런지..

초록색의 풀과 보색을 이루는듯 자주보라색의 자주개불주머니꽃은 더욱 눈에 띈다..

 

조금 걷자..

대나무 숲길이 시원하게 내가 걸어가는 방향에 활짝 길을 터준다..

 

높게 올라선 나무들..

 

깊은 베이지 껍데기를 야하게 입은 대나무 줄기..

 

대나무잎은 하늘빛을 가리우고 있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며..

그 깊숙한 곳에서 얕은곳의 밝은 곳으로 나아간다..

 

소낭밭 아래..

낙엽을 뚫고 아기자기하게 자라난 제비꽃..

 

그리고 오래전 그날의 한일 소주..

 

새로움과 오래됨 사이로 걸어 올라가며..

안세미 오름 정상에 다다른다..

 

안세미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방향으로..

조금 있다 걸어가보자..

 

요즘 중국 황사가 가득한 날이 많았는데..

이날도 온세상이 뿌연게..

앞으로의 풍경이 그리워져서 몹시 아쉬웠다..

 

안세미 오름 정상 초소로..

 

그 곳엔 작고 아담한 오두막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손길인지 몰라도..

정말로 정성이 가득해 보인다..

 

거친오름으로 바라보니..

황사 낀 풍경..??

연무 낀 풍경..??

 

그 곳에서 바라본 뿌연 풍경을 안세미오름 지키미한테 물어보니..

황사도 아니고 연무도 아닌..

송진가루가 온세상을 뒤엎는..

그저 그런 봄의 풍경이란다..

 

봄날이라 새싹은 가득히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고..

 

작은 오두막 천장..

비 내리는 날 촐의 이어짐 사이로 비가 새는 상상을 하니.. 

시원함이 그지 없고..

이 오두막 뜰에 앉아 막걸리 한잔 하고 싶어진다..

 

안세미 오름 정상에서 잠시 쉬어보고..

그 근처에 있는 일제시대 동굴에 대해 설명도 듣고..

산뜻하게 초록진 반대편 방향으로 내려가보려 한다..

 

봄이라 그런진..

초록이 순한게 맘 또한 가벼워지고..

산뜻하기가..

 

아직 겨울처럼 횡한 나무가지는..

아직 얇게 자라나고 있는데..

 

이 곳의 풍경만 놓고 보면..

지금의 계절 감각을 잊어버릴것 같다..

 

안세미 오름 특징은..

이 마을 주민들이 얼마전 오름 주변에 꿩마농을 잔뜩 심어놨다고 한다..

어쩐지..

달래향이 가득하더라..

하지만 안세미오름의 특징을 되살리기 위한 이 곳 주민의 공공 작업이지..

절대로 식용을 위한 달래가 아니라..

무작위로 채취해서는 않된다..

오름을 위해서..

자연을 위해서..

그리고 마을 사람의 안세미를 사랑하는 마음을 위해서..

 

그리고 진향이 나던데..

그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재피 나무..

가지 틈틈히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고..

이파리 끝으로는 진한 향이 풀풀 들어나온다..

 

문뜩 자리물회가 생각난..

그렇다고 여섯잎 이상을 물회안에 빠뜨려버리면..

너무 독하지..

나는 딱 세잎이 좋더라..

그리고..

행운의 이파리를 세어본다..

 

좋다..

않좋다..

 

 

 

 

 

 

그저 그렇다..

 

 

 

 

 

 

 

봄 내음 가득한 안세미 오름.. 1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