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바람이 머무는 곳, 따라비 오름안으로 돌고 돌아서 나온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15. 00:30

 

뿌여운 따라비 분화구 안은..

어는 산이 주인인듯 고요하게 그리운다..

 

따뜻함 맘의 산은 그 주변을 따뜻히 감싸오르고 있는데..

 

 

가을의 풍성한 억새는 아니지만..

지난날의 기운이 남아있는듯..

 

따뜻한 온기를 품을것 같은 따라비 분화구 안 촐..

 

고개를 숙인 할미꽃이 있었는데..

 

활짝 봉우리를 열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듯 보인다..

 

지금은 보라색으로 진득하지만..

좀 있으면 백발의 머리카락으로 가득할테지..

 

 

따라비오름 능선에 가린 한라산 옆으로 보이는 대록산이 가까이에 놓여있는데..

 

억새 촐위로 바람은 흘러올라타고..

그대로 따라비안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곳엔 바람이 머무는가 보다..

 

큰사슴이 오름을 향하는 곳엔 방풍낭이 큰 영역을 가르듯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따라비가 오름의 아버지격이라 하면..

아들 오름이 있는데..

바로 북쪽앞에 놓여진 새끼오름이 아닐까..

숲으로 가득한 오름인데..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로 이 오름이 사라질거란 얘기를 들은지라..

함 담아본다..

 

다시 대록산으로..

파란 하늘을 가득히..

 

오름만큼이나 높은 바람돌이는..

그 곳과는 너무나 어색하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길다랗게 바라보니..

그 하얀 바람돌이가 눈의 가시가 되어 돌아가는 듯하여..

이전 풍경과는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구름으로 가린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록산 앞에는 넓은 노란 유채꽃밭이 길게남아 보이고..

그곳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하얀색 바람돌이는 어색한듯..

그저 바르게 서있었다..

 

안타까운 풍경을 뒤로한체..

따라비품으로 들어가보자..

 

그리고 살기 위함이 아닌..

죽기위한 삶을 향해 들어가보자..

 

따라비 분화구 능선이 사이로 보이는 모지오름은 낮게 느껴지고..

 

따라비오름 분화구는 여러오름이 합쳐진듯 넓게 느껴지는데..

 

그 순간 또 다른 사람들이 밀려오듯이 올라온다..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체 이어나가고.. 

 

그들 또한 따라비 품안으로 들어가고..

바람을 느끼고..

억새 촐의 흔들림을 바라보고 있을터..

 

따라비 분화구 안에는 마치 저승사자의 머뭄이 있는듯한 의식이 행해지는데..

 

촐속에 숨어..

다음생을 이어나갈 누군가를 선정한듯..

조금은 무시무시하게 보인다..

 

이번에 누구야..

그리고 하필이면 바람이 부는날이지..

바람과 함께 담고 싶어서일까..

 

그렇게 삶은 어짜피 죽음으로 향하는거..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문제이면 문제일수도 있을것 같다..

 

서쪽 정상을 오르고 내려가며..

그 모습이 원래의 이 곳 풍경인듯..

이 곳과 은근히 어울려 보이는데..

 

사람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따라비 오름 분화구 안에서 바라보니..

한라산 높은곳만이 아쉽게 보이는데..

구름에 가린 한라산 꼭데기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

 

어디론가 걸어가며..

바람을 담고..

바람사이를 헤쳐나가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다..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계단이 올라왔을때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내려가며..

숲속으로 들어가며..

올라갔을때 이런 숲터널길이 있었나 하며..

의아해하지만..

들어갈때랑 나올때랑 느낌이 다르다는걸 실감하며..

내려간다..

 

따라비오름 입구이자..

출구..

 

안녕히 가십시요..라는 소박한 글씨에..

미소를 짓고..

세찬 바람때문에 더욱 기억될 이날의 따라비오름..

 

다음에 왔을때 이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날테지..

 

 

 

 

 

 

바람이 머무는 곳, 따라비 오름안으로.. 1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