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지금 가파도는 청보리가 바닷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어..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6. 00:30

 

 

 

가파도의 동쪽 바닷가 근처..

청보리의 살랑거림은 차갑게 그려지는데..

바다는 옅으게 나타내고 있다..

 

 

연한 보들 사이에 눈에 띄게 튀어나와 살랑거리는 보리들..

 

가파도 청보리밭을 가르는 돌담은 하얗게 이어져 나가고..

보리밭과 돌담 사이에 죽은 이들의 풀들이 그 경계를 뚜렷하게 하고 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그림같은 집은 청보리밭 위에 놓여있고..

 

맥주보리 사이로 몇알씨 떨어져간 사료용 보리는..

눈칫밥을 먹으며..

순수한맘으로 자라나 있는데..

 

둥그런 산책로를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뒤돌아보며 느껴본다..

 

보리밭 위 어느 무덤은 오래전부터 이사를 갔는지..

그 자리는 진초록 나무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방금 걸어왔던 곳은 청보리밭 산책로 A코스..

 

가파도 어느 초가집 안 유채꽃이 싱그렇게 피어나고..

 

길다란 돌담 사이의 두 보리밭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흔들리고 있는데..

 

청보리밭 안..

너무나 커져가는 보리밭으로 산담은 사라진지 오래고..

 

움푹 패인 곳엔 산이 갯무꽃에 감싸인채 따뜻해 보인다..

 

갯무꽃을 사랑했으려나..

그 이후의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것일까..

이 봄날 청보리와 갯무꽃의 어우러짐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날씨는 흐려..

아무런 감흥을 느낄수 없는게 좀 아쉬웠지만..

그로 인해 청보리밭은 더욱 그 빛을 받으며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다..

 

송악산을 육지라 느끼며..

이 곳에서 자라왔을 법한 갯무꽃도..

유난히 더 아름다워지는 날..

 

반수동식 경운기가 당당거리며 그 곳을 지나가는데..

 

자동차형 경운기의 뒷모습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지는데..

푸~웁하며 소박한 웃음을 남겨본다..

 

그 곳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게 연초록으로 자라나고 있는 작은 식물..

 

그렇게 마을 지붕을 삼키듯 일어나가는 청보리밭곁을 지나가본다..

 

점점 마을 깊숙히..

점점 보리밭 안으로..

 

 

 

바닷바람과 보리의 살랑거림 사이로..

가르며..

 

가파도 마을을 한껏 느껴본다..

 

 

 

 

 

 

가파도 청보리밭 길을 걸으며.. 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