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도땅을 떠나보려한다..
하늘이 아닌..
바다로..
아주 오랜동안이 아니지만..
아주 잠깐동안이나 떠나본다..
제주 부두가..
길다랗고 커다란 배들이 정박해있고..
자전거를 탄 사람은 힘차게 자전거 패달을 밟아본다..
바다를 끌어 안은 방파제..
그 위로 구름한점 없는 하늘 아래 비행기가 날아 들어오고 있다..
나는 제주를 떠나려하는데..
하늘로는 나와 바톤 터치 하듯..
반대로 제주에 날아들어오고 있었다..
제주를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핑크돌핀호..
가자 추자도로..
떠나자 내가 머물고 있던 이 곳을..
잠시나마..
돌핀호는 괭음을 내며..
바다위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높다하는 칼호텔 건물이..
건입동 건물들 사이로 보인다..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도..
언제나 배웅하고 마중하는 등대의 모습도 지나치고..
또 다른 비행기는 날아들어오고 있었다..
이대로 바다위에 착륙할것 같은 비행기는..
점점 안정스레 제주도 섬육지로 안착하고 있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제주도 앞바다..
연무낀 제주 부두 풍경..
별도봉과 사라봉은 그저 하나인듯..
너무나 자연스레 이어지고..
하얀 물줄기를 길게 늘어트리며..
제주도와는 너무나 멀어져가고 있었다..
제주 해안의 풍경..
마치 거대 고도시의 모습인듯..
먼 미래의 희미한 모습으로 가득차있었다..
바다와 제주섬육지를 걸쳐 있는 듯한 도두봉..
고깃배는 파도의 흐름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잠시 고요에 빠져..
얌전히 바다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
여전히 길다라게 뿜어져 나오는 하얀 거품..
제주도와는 한창 멀어지고..
멀미와의 싸움이 잦아들때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추자교의 모습이 보인다..
내 옆자리 추자도 아저씨는..
돌핀호 창밖 추자교다리를 바라보면서..
옛 생각에 잠기며..
나에게 입을 여신다..
'추자교를 지을 그때..
사람들이 많이 죽었어..
추자교 밑 물때가 너무나 쌨었거든..
사람이 죽는 것은 순식간이야..
나두 어느순간 가버리겠지..
그들의 혼을 갖고 있는 저 바다의 마음처럼 말야..'
추자도에 들어옴을 맨 먼저 반기는 빨간 등대..
이로써 두번째 추자도 방문에 들어선다..
이번엔 어떤 느낌으로 다가설수 있을까..
추자도를 향하는 돌핀호에서 바라본 멀어져가는 제주도.. 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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