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늦은 오후..
햇살의 뜨거움은 잊혀가고..
바다에 보석을 깊이 뭍혀준다..
일몰로 향하는 햇살에 신호를 주는 듯이 서 있는 날카로운 빨간등대는..
이날의 마지막 뜨거움을 감내하는 듯 그 본연의 빨가색을 잃어가는 듯 싶은데..
이 곳은 올레 8코스의 종점이자 9코스의 시작인곳..
바다름 향해 기정바위가 우뚝 서있고..
바다 넘어로 떨어지는 햇살의 모습..
즉,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 대평리포구이다..
아직은 파란 포구..
아직은 파란 바다..
햇살은 바다를 가르며 눈부신 보석을 안겨준다..
저 멀리 낮게 떠있는 가파도..
희미하게 사이 좋은 형제섬..
아련히 누어있는 송악산이 보이고..
눈 뜨기 조차 어려운 햇살의 눈부심에 하늘과 바다가 본연의 색감인..
파람이 느껴진다..
그 황홀함..
그 외로움..
그 아쉬움에..
무언가 못내 가득 담아보고..
가슴 언저리 깊은곳에 기억속으로 넣어본다..
서로의 모습을 찍으며..
그런 모습을 함께 담아보며..
눈부신 햇살에 가려진 환한 미소를 마음속 상상으로 느껴본다..
빨간 등대에 기대어..
빨간 등대처럼 서있고..
그 풍경과..
그 모습과..
내 형상을..
서로에게 담아두고..
서로에게 추억이 되고자..
잠시나마 서로에게 향해본다..
해저물어가는 대평포구 빨간 등대에서.. 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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