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영아리오름에서 추운지 아직도 움츠리고 있는 복수초..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3. 9. 00:30

 

 

 

너무나 가벼워서 그저 물의 작은 흐름에도 흐느끼는 깃털..

아직은 물이 스며들지 않아..

그저 물위에 떠 있어..

 

물속 풍경은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모든게 거꾸로지..

그리고, 조금 흐릿하고 희미해..

 

매해 이맘때쯤이면 복수초가 활짝 피었었는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서 그런지..

아직두 움츠린체 있는 복수초..

 

복수초하면..

2월의 왕이메와..

3월의 영아리가 생각난다..

 

함께한 사람들과..

그날 그 시절의 기분과 마음과 함께..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물속 우리들의 반대된 모습을 바라보라..

때로는 더 진실된 진심을 알수 있을걸..

 

영아리 습지 풍경의 넓은 모습을 바라보며..

 

어느 누구의 소망탑을 바라보며..

 

수상초와 습지 주변에 우뚝 솟아난 삼나무의 둘레..

그 주위를 돌아서다..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어디서 봄을 알리는 소리가..

어디선가 봄을 알리는 빛이 느껴졌다..

활짝은 안 피어났지만..

노랑빛의 모습이 그렇게 반갑기가..

 

소나무가 비켜주는 오름등성길을 오르고..

 

이돈이 오름이 앞에 떡하니 놓여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길게 늘어선 풍경..

 

소나무 알갱이를 매단체..

불을 발키듯, 우리를 안내하듯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킴에..

그 인내심을 믿고 싶어진다..

 

영아리도 많은 코스 구간이 있나보다..

 

초록과 갈색의 알록달록이 어우러진 풍경..

먼 시선으로 향할수록 그 풍경은 점점 옅어가고..

 

서서히 떨어저 나가는 하얀 깃털의 억새는 이별의 서글픔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숲속안으로 작은 표시가..

 

영아리 오름 주변으로 여러 구간의 산책로가 놓여있는 듯 하다..

 

얇은 가지나무에 멀어져버린 길..

 

곧은 삼나무 사잇길은..

풀로 너무나 따뜻하고 푹신해보여..

 

사람들의 뒷모습은 가까웠을턴데..

이제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나가고..

 

우리의 끝을 기다리듯..

무시무시하게 서있는 저승사자 나무들은..

너무나 뻔뻔하게 서있으면서 나의 시선을 쫓는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 맞이할수 밖에 없을걸..

 

어떻게 맞이할까..

 

너무나 궁금해지네..

 

 

내 행복할 삶이..

내 아름다워야할 죽음이..

 

 

 

 

봄을 알리는 복수초가 피어나는 영아리, 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