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하늘구름..
놀라듯 선명한 한라산 풍경..
눈이 부시고..
눈이 즐겁다..
억새붓으로 하늘에 구름 그리기..
억새의 포근함으로 사람들을 밀어두기..
그렇게 맑은 하늘과 구름에 빛대며..
열안지 오름안으로 점점 깊숙히 들어가본다..
대지와 오름과 하늘을 가르는 억새줄기..
억새의 엄지손가락격이 되는 손짓은 어디로..
하늘만 바라보다 눈이 그저 부시기만 하다..
잠시 소나무가 반짝 빛나는 숲속으로..
꺾인 억새는 고개를 숙이듯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내고..
드높은 하늘과는 점점 멀어져가만 간다..
하얀 눈밭위에 옅은 그림자 줄기..
하얀 파스텔물감은 흐트러지듯 뿌려져있고..
차분히 정리되었던 눈밭을 누구가 먼저인듯이 밟으며..
그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본다..
저멀리 한라산에서 뿜어져 나온듯한 하얀 구름..
가까이 하얀 눈밭 넘어엔 작은 묘의 산위에도 하얀 눈이 덮혀있다..
눈부신 햇살이 비추는 곳은..
너무나 눈이 부셔 눈을 못뜨지만..
그 따스함에 매료되어 굿이 쳐다보며 담아본다..
열안지 오름 안으로..
억새가 안내하는 하늘길로..
차분히 흔들며 우리를 맞이하는 억새의 곧음에..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며 올라가본다..
열안지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시내 풍경..
그리고, 말라버린 억새가 손짓하는 건조한 풍경들..
기나긴 겨울을 종식하듯 밀려온 이날의 하늘이 너무나 따사로이 다가온다..
열안지 오름, 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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