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겨울 하얀 샘이 아름다운 우진제비 오름을 오르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2. 16. 00:30

 

 

2010년 어느 여름날..

그리고, 그날의 얼마 후 비가 오던날..

딱 두번 우진제비 오름을 올랐건만..

 

겨울의 우진제비는 어떨까..

산책로 표시판을 향해 슬며시 들어가본다..

 

 

삼나무가 일렬로 잘 자란 우진제비 입구 초입..

 

곧고, 높다란 느낌이 너무나 싱그러워 보인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자..

우진샘과 산책로의 갈림길이 놓여있었다..

 

우선 우진샘을 잠깐 둘러보고 가자..

 

하얗게 푹신해져버린 벤치..

얼듯말듯한 우진샘..

 

우진샘이 녹기만을 기다리는 듯이..

꿋꿋히 서있는 두다리 벤치..

 

왼편의 샘은 눈으로 가득 채웠고..

오른편의 샘은 얼음 송송 채워져있다..

 

두 벤치..

 

벤치 위 조그마한 눈사람..

누군가의 전유물인듯 그 곳에 놓여있고..

 

어느때면 그 주인 나타나 들고 가버릴것 같다..

 

우진샘의 모습을 아주 잠깐 둘러보고..

우진제비 서쪽편 돌계단이 있는 등산로로 올라가본다..

 

구멍송송 뚤린  현무암 안까지 속속히 들어간 하얀 눈..

 

이 가파른 등산로에는 돌계단이 길다랗게 놓여있다..

어느 사람 또는 돌챙이의 솜씨라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딱딱하지만..

저 순간만은 가벼히, 살포시 밟으며 올라간듯..

 

돌계단 한층한층 사이엔 봄의 새 생명이 자라고 있고..

 

하얀눈 위로 떨어진 작은 잎새의 색감은 너무나 톡톡틔며 색을 발한다..

 

마치 얼음 아이스크림 위에 노란 초콜릿을 뿌려 넣은 모습처럼 달콤해 보이기가..

 

한수저 퍼 먹고 싶어진다..

 

우진제비 정상 가까이..

앙상한 나무가지들의 행렬이 놓여지고..

 

그 앙상함 사이 여유안에선 웃바매기 오름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보인다..

 

이제부턴 우진제비 정상에서의 느낌들을 느낄 차례..

 

겨울의 차가움과..

겨울의 포근함을 동시에..

 

느껴보자..

 

 

 

 

 

 

 

겨울의 하얀 샘을 간직한 우진제비, 1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