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세미오름 정상에서 가파른 하산길로.. 그리고, 벽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2. 15. 01:56

 

 

 

겨울이라 생기를 잃어 더욱 쓸쓸한 밭..

 

나눠진 밭의 주인인 듯..

밭 안중에 서있는 나무가 보이고..

눈이 덮힌 밭은 더욱 부드러워 보인다..

 

새미오름 정상 나무 넘어에 오름에서 오름으로 뿌엿하기가..

 

그날의 풍경, 그날의 느낌을 담기..

 

그저 웃다가..

 

왔었던 길을 아쉬워하면..

잠시 뒤돌아보기..

 

함덕 서우봉 옆..

북촌리 앞 바당에는 흩어진듯 뿌려져 있는 작은섬..

 

연인처럼 서로를 보듬으며 내려가기..

 

너무나 가파르고 미끄러운 곳..

서로의 방식으로..

때론 비슷하게 내려가기..

 

하얀 눈 돌담..

 

높다란 삼나무 아래에는 너와 우리가 있지..

 

삼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넝쿨..

 

별처럼 손을 뻗고..

 

저 넘어 장소를 외면하며 뒤돌아서 있지..

 

눈밭위 더욱 시뻘것게 색을 발하는 천남성..

달콤해보이더라도 절대 먹지 말기를..

 

엉성한 나무줄기 숲속..

 

그 숲길로 들어서면..

다시 돌아올수가 있었다..

 

작은 숲속 하얀 터널..

 

나무가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눈은 녹아들어가고..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본다..

 

외곡된 거울에 나 또한..

삐툴어지기..

 

눈담길..

 

담배 조그만이 핍써..

오름에서 맑은 공기로 몸을 정화했건만..

산에 오르고 내려와서 담배 피는 사람들..

나로썬 좀 이해할수 없다.. ㅋ

 

봄을 기다리는 마른풀..

 

누군가의 발자국..

 

듬성듬성..

 

하늘의 내림을 몸소 받는 형상을 한 나무..

 

새미오름에서 번영로로 나가늘 오르막길..

 

그리고 벽..

 

벽넝쿨..

 

무엇을 향해..

저 높은 곳을 향해..

 

딱 달라 붙어..

 

이제는 둘이 아닌..

 

하나로 이어가기..

 

벽에 붙어버린 작품 같아..

 

눈덩이의 붙음처럼..

그 곳의 벽풍경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지만..

 

이처럼..

 

이어지고..

 

함께할 그 누군가가 필요해..

 

 

 

 

^^

 

 

 

 

 

겨울의 새미오름, 1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