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영실코스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겨울 풍경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2. 11. 00:30

 

 

 

이 가까운곳에서 저 먼곳으로..

이 미세히 작은 눈의 입자의 집합에서 저 멀리 큰 돌 뭉탱이의 백록담으로..

길다랗게 담아본다..

 

가까운곳의 만세동산은 저 멀리 실제로 더욱 높은 한라산 꼭데기보다 더 높아보이고..

저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은 너무나 작게 보여 왠지 겨울의 나무들의 일렬처럼 보인다..

 

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 평지를 지나고..

영실로 들어갈려니 작은 숲속을 거쳐야한다..

아직은 듬성듬성한 나무 숲속..

 

눈이 녹아 흘러내리다 멈쳐버려 얼음이 되버린 하얀나무잎..

 

이날 따뜻한 날씨때문에 눈꽃송이가 녹아내려..

눈꽃나무들을 볼수 없어 아쉬운 숲속길이였다..

하지만 그 아쉬움의 숲속을 지나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

 

위태로이 걸려있던 앙상한 고목은 여전히 그자리에 매달려있음에..

너무나 반가웠다..

 

다시 그 풍경안으로..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구상나무의 고목..

그 자태가 사뭇 진지해보여..

천년을 넘어 그 이상을 이 곳에 서있을것 같다..

 

그리고..

이 하얀 겨울에도 오백장군의 모습 또한 여전하다..

 

하얀 눈이 먼저 놓여있고..

그 위로 검은 파스텔용 크레파스로 칠한듯한 풍경..

어느 곳은 지저분하게..

어느 곳은 따분하게 착착 흘려 칠한듯 싶다..

 

하늘을 구름하점 없고..

고목 끝으로 가리키는 곳을 향해 바라보지만..

거기엔 파랑뿐..

아무것도 없다..

 

영실로 점점 내려갈수록..

오백나한 병풍의 모습은 시시각각으로 다양하게 다가온다..

 

오름분화구 주위로 눈이 더욱 많이 쌓여있고..

그 밑으로는 나무들의 숲속이 가득한 오름 풍경..

 

눈의 오름..

더욱이 부드러워 손이 다으면 말랑말랑한 느낌일것 같다..

 

거친 병풍바위 풍경..

 

흘러내리다 멈쳐버닌 눈의 폭포..

 

병풍바위 앞 그곳 풍경에 감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며..

나 또한 함께 그 풍경속으로 속해본다..

 

가파른 영실코스 눈길을 내려가며..

키오쯔께루..

 

조심히 내려오다..

차라리 썰매타고 즐기며 내려온다..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하지만 나두 이렇게 잼나게 내려오다..

그만 오른쪽 약지 손가락을 잘못 짚으는 바람에 삐고 말았다.. ㅠㅠ

 

그래도 그곳의 멋진 겨울산의 매력을 놓칠수가 없었다..

아픔을 참으며..

그날의 느낌을 애써 담아본다..

 

계곡 난간에 매달린 눈의 폭포..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백장군 병풍..

 

점점 지상에 까까웠음을 알리듯..

청푸른 잎사귀가 달려있는 나무들이 점점 많이 보인다..

 

겨울을 지나 생기를 보이는 나무줄기..

 

한라산 내천은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영실휴게소 지붕에는 눈이 쌓여..

간판의 모습은 보일듯 말듯한다..

 

영실휴게소에서 다시 밑으로 영실주차장으로 걸어 내려간다..

 

눈이 펑펑 내려..

 

온세상을 또 다시 하얗게 만들려고..

너무나 많이, 너무나 굵게..

 

이 맑은날..

 

어떻게..

 

갑자기 눈이 내리는걸까??

 

 

 

 

 

 

 

 

 

 

 

 

 

 

 

 

 

 

 

요렇게..

 

너무나 많이 쌓인 영실주차장 눈덩이를 치우시는 영실 직원분..

 

겨울나무에게 혹독한 추위를 가하듯..

무참히 눈을 뿌려주고 있다..

 

또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보이던데..

바로 이마트 테이프로 만든 고어텍스..

 

너무나 획기적인 아이템인듯..

 

겨울 산행 준비물을 미처 준비못했을때 이런 방법..

 

 

여러분은 어떠세요??

 

 

갠츄??

 

 

 

 

 

 

영실코스로 내려온 겨울의 한라산.. 1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