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윗세오름에서 맛보는 사발면의 맛, 그리고 까마귀의 시선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2. 10. 00:30

 

 

윗세오름에 가면 젤루 먼저 생각나는게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것이 컵라면일것이다..

 

땀좀 흘리며..

 

배고픔에 허덕이며 올라가니..

 

너무나 급하게 라면을 먹고싶은지 산장에 라면을 사러 들어갔다 나온다..

 

눈밭위에서 뜨끈뜨끈한 라면의 맛이야말로..

최고의 맛중 하나이다..

 

국물까지 들이싸마시구..

 

그 맛을 다시는지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한라산 까마귀들..

 

저 까마귀의 시선은 어디에..

 

나를 의식하는것 같은 까마귀..

나와 눈을 맞춘듯 싶다..

 

눈위에서 가벼히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까마귀때들..

 

라면을 먹고 싶은지..

라면을 먹고 있는 사람 곁 주위를 맴도는 까마귀..

조금이라도 얻어먹었으랴??

 

하지만 까마귀들의 애처로운 시선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은듯..

국물까지 들이싸고 있는 등산객..

 

따뜻한 국물과 함께한 라면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어느 나무집..

예전에도 같은 방향에서 이 세나무를 찍었지만..

그때와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영실편으로 가면서 바라본 만세동산..

 

그곳을 올라보려는 사람..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유유히 걸어가기..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발자취를 길다랗게 남기고..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며.. 

즐기며 내려오는 듯 싶다..

 

백록담을 뒤로한체 넓은 평지로 걸어간다..

 

탐방로인듯한 그 곳에 잠시 서있고..

지나온길을 되돌아보며..

이 겨울 눈부심을 더욱 즐겨본다..

 

눈이 내린곳은 어디든지 갈수 있을거 같은지..

탐방로를 조금 벗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그곳엔 깊은 눈의 발자국들이..

 

영실로 올라 윗세오름으로 향하던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이고..

 

아직은 우리들처럼 영실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앞 모습은 보이지 않은듯하다..

마치 한라산 백록담의 뒷모습만이 보이는것처럼..

 

따사로운 햇살에 눈이 녹고..

차가운 밤공기에 얼었는지..

얼음이 성하다..

 

그리고 봄이 다가오는듯..

새싹의 그림자가 보인다..

 

 

슬슬 다가온다..

 

봄날의 꿈이..

 

 

 

 

 

겨울의 한라산.. 윗세오름.. 1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