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눈의 물영아리를 내려와서 목장 눈밭에 파뭍히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2. 4. 00:58

 

 

맑은 하늘과 마른 가지와 하얀 눈꽃송이.. 

 

가지 끝의 눈은 떨어져 나간지 오래인듯 하고..

 

너무나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가지등성이엔 하얀 눈이 쌓여만 간다..

 

우리가 왔었던 곳은 그저 아름답기가..

 

하얀 물영아리의 하얀 분화구는 마치 원형 운동장의 모습처럼 넓게 보인다..

 

눈의 차가움과..

커피의 따뜻함과..

 

사람의 다정함과..

그 외롭지 않은 풍경과 함께..

그 향기의 맛을 느껴본다..

 

이제 슬슬 내려갈 시간..

내려가는 중..

나무가지와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색 하늘을 함께 담고..

 

그 풍경을 담는 서로의 맘을 담아준다..

 

탐방로..

아이스크림처럼 쌓인 눈덩이..

 

내려가며..

조금은 다른 각도로..

조금은 다른 색감으로..

 

아까와는 다르게 걷고..

아까와는 다른 생각으로..

 

시선의 시선으로 옴기며..

시선의 즐거움을 갖는다..

 

거대한 삼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그 형상을 담아보니..

빛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흑백의 풍경으로만 느껴진다..

흑백이 아닌데..

 

올라갈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미끄러운 하산길..

비스틈히 몸을 비틀며..

스키타듯 내려오니 재미가 있었다..

 

물영아리를 내려오고..

목장안으로 들어선다..

 

목장과 물영아리의 경계선인 울타리 위로는..

하얀 눈과 너무나 닮은 하얀 구름이..

하늘색 하늘은 어느것과 닮았지?

 

하늘이 맑고..

빛이 비춰주는가 싶더니..

다시 눈이 내린다..

 

다시 온세상을 하얗게 덮으려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듯..

 

하얀 눈의 물영아리를 내려와서 하얀 목장의 눈밭에 파뭍혀본다..

나도 파뭍혀 봤지..

 

너무나 푹신해..

 

너무나 푹신해서..

 

등으로 밀려오는 차가움은 잠시뿐이였어..

 

그 차가움 보다 더한 즐거움이 더 크게 밀려왔거든..

 

 

 

 

 

 

 

하얀 물영아리 분화구에서 하얀 목장으로.. 1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