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눈내리는 물영아리 오름 초입에 있는 그림같은 집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 31. 00:20

 

일요일 오전..

귀차니즘에 끄적끄적 거리다 오전이 지나간다..

이렇게 일요일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너무나 하릴없이 지나가는 시간속에 놓여있는 내가 싫어질려는 찰라..

가까운 지인에게 연락 후 함께 가기로 한 곳은 물영아리..

 

집안에만 틀여밖혀 있었던 오전 방안의 나는 밖 온세상이 하얗다는 걸 몰랐다..

너무나 놀라운 세상..

밖은 너무나 추웠지만..

밖은 너무나 아름답다..

 

물영아리 오름을 갈려면 남조로 도로를 타고 가야한다..

남조로 길 옆에 놓여진 바농오름..

 

나무와 돌담길을 지나자..

바농오름이 눈의 흔적을 묻힌채 훤하게 놓여있다..

 

눈발 날리며 나무에 눈의 흔적을 묻히며..

겨울 추위의 혹독함을 더해가고..

 

나무와 돌담 사이로 보이는 초가집은 아주 오래전부터 거기에 있었는 듯..

하얀 지붕과 함께 그 곳에 자연스레 놓여 있다..

 

남조로 길은 하얗게..

그 곁으로도 하얗게..

 

제주마육성장 나무 풍경뒤로 나무들의 썰렁한 풍경..

 

하얀 울타리를 따라..

하얀 눈의 모임을 따라..

 

눈의 손짓인듯한 소나무가 번뜻 서있고..

 

나무 숲속의 체계적인 서있음이 놓여있다..

 

부드러운 하얀 눈송이를 머금은 길거리 작은 나무..

 

붉은 오름 근처..

차들의 부동과..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모두가 조심인듯..

찬찬히 걸어가는 듯 싶다..

 

차안..

밖의 공기와는 이 좁은 공간에서..

백미러에 나의 모습을 비추며..

 

점점 세게 불어내려 앉은 눈발의 속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의 풍경속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듯하지만..

 

물영아리 입구에 다다르자..

너무나 밝은 하얀 풍경이 그 곳에 놓여있다..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

 

시간이 느리게 가는지..

눈내림도 너무나 천천히 느껴지는데..

 

차가운 눈이 아니라..

따뜻한 하얀 털인듯..

따뜻하게 복삭히 덮혀있는데..

 

물영아리 입구 초입..

출발전부터..

세상의 하얀 모습에 감탄을 자아낸다..

 

하얀 지붕의 그림같은 집..

 

그런 노랫말이 떠오른다..

저 하얀 눈밭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그이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고사리 모양의 나무는 서로에게 손도 흔들고..

화난듯 싸울 기세의 손짓도 한다..

 

마치 지금 내려 앉은 눈을 모아 던지는 듯..

눈싸움의 장난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처럼..

 

 

 

 

물영아리로 가는 남조로, 1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