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궤물오름을 내려와 얼어버린 시공간의 궤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 2. 17:11

 

 

 

 

홀로 떨어진 나무.. 

 

족은노꼬메위 파란하늘 구름으로부터 이어진 검정뭉게구름..

 

아직은 하얗게보단..

나무 본연의 색깔이 가득한 숲..

 

하얀 눈을 받아서 그런지..

너무나 뽀송해보이는 억새..

 

햇살에 빛이 나는 구름..

그 사이로 삐져나오는 햇살의 모습이 보이고..

 

궤물 오름 정상 앙상한 나무를 왼쪽 구석에다 놓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의 삼각 능선의 모습을 그어본다..

 

그렇게 궤물오름 정상의 풍경을 두고..

슬슬 내려가본다..

 

노꼬메를 향하는 길인듯..

 

궷물오름의 표식을 지나..

 

숲의 층층이를 향해..

 

저 곳은 바리메오름..

저 곳도 여기처럼 눈이 많이 쌓여을테지..

그때처럼..

 

노꼬메를 가볼까하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족은노꼬메를 향한 길로 그저 내려가본다..

 

큰노꼬메를 향하는 길인듯..

먼저간 3명의 기다란 발자욱만이 남겨져 있고..

 

너무나 쌩뚱맞게 놓여있는 산위에는 하얗게 변해있다..

 

수채화같은 하늘색 아래로..

 

넓은 하얀들판과 저 곳을 가르는 숲능선의 이어짐..

 

그 곳에서 이어지는 풍경들을 길게 담아보고..

 

나의 구부정구부정한 흔적을 뒤돌아본다..

 

눈위로 삐져나온 풀들..

 

점점 멀어져가는 저곳 풍경..

점점 멀어져가는 나의 흔적..

 

숲으로 들어가고..

 

청푸르게 물든 숲천장을 바라본다..

 

눈위 간여리 서있는 매마른 풀, 그의 건조한 그림자..

 

궤물오름의 궷물은 얼어버렸고..

 

그 시공간이 마치 멈쳐버린것처럼..

물웅덩이는 얼어버렸고..

그 빛과 그림자 또한 가만이 그 곳에 어려있는 것 같다..

 

눈분시게 빛나는 그 곳에서 물이 내려왔을거고..

 

오름 밑 출발점에 다다른다..

 

그 곳 참새 때들은 너무나 가볍게 잡초위로 매달려있고..

 

이따금 눈밭으로 내려와..

눈의 느낌을 발로 느껴보는 듯 하다..

 

 

눈을 밟으며 다녀온 눈의 겨울산행..

 

그렇게 이날의 오전을 보내며..

 

전혀 예상치 못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본다..

 

 

 

 

 

 

궤물오름, 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