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정물오름 정상에서 몰려오는 폭설을 맞으며 내려가기..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2. 28. 18:15

 

 

 

정리되어있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산..

산은 차곡차곡 산담을 쌓아 네모지게 만들고..

그 주위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되듯이 잘 정돈되게 놓여있다..

 

블랙스톤 골프장인 듯한 풍경들..

 

정물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과 함께..

잠시 쉬어가고..

 

잠시 하늘이 열린듯한 하늘 구름 구멍아래로..

뜬금없이 생겨버린듯한 당오름이 그 주변풍경과 너무나 잘 어울리며 놓여있다..

 

정물오름 정상 너무나 건조하게 놓여있는 나무의자..

그 위에 건조하게 앉아있는 눈 조차 너무나 건조하게 느껴져..

'후~~' 바람을 불어넣어도 날라가버릴것 같은 하얀 입자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13초의 텀을 두며 뒤쫓아오는 폭설..

 

마치 세상을 전부 집어삼키는 듯 매섭고, 무섭게 다가오는데..

 

저 멀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요 가까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에..

갑자기 조바심마져 솟구쳐 오른다..

 

가까이 보니..

흑회색의 무시무시한 눈 구름..

도너리오름을 검정게 물들고..

 

이내 하늘 위로 올라가버리며..

신비의 도너리 오름 모습을 비춰준다..

 

당오름을 치는 모습..

저 멀리는 눈이 부시더라..

 

너무나 눈부신 하얀 풍경..

 

눈바람에 맞서며 내려가본다..

 

정물오름 정상 눈이 쌓여있는 탐방로를 따라 눈썰매 타기..

 

썰매를 소유한 자는 억새 사잇길을 미끄러지며 내려가보고..

그렇지 않은 자는 맞바람에 몸과 마음이 조금 붕 띄우며..

소복소복 내려가본다..

 

두번째 눈썰매 타고 내려가기..

 

먼저 미끄러져간 사람들을 추격하며..

애써 밑으로 내려가본다..

 

오름 능선 억새 넘어로 급격하게 떨어져 놓인 저 밑..

 

커플의 뒷모습처럼 다정하게 걸어내려가기..

 

목장밭안 산의 놓여짐은 마치 축구공 오각형 표시처럼 너무나 일정하게 놓여있다..

 

점점 하얗게 묻혀가는거 보니..

 

이 토록 여러번 살다가 한번쯤 돌아가보는 것도..

 

갠찮게 느껴진다..

 

 

 

 

 

 

정물오름, 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