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눈 내리는 정물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하얀 풍경들..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2. 27. 19:31

 

 

 

날카로운 가시를 뚫고 안착한 눈 송이..

이제는 눈과 함께 하얀 꽃송이가 되었네요..

 

얌전히 내리는 눈아래로 따뜻해보이는 풍경들..

실로 차가운 감각의 풍경이지만..

눈이 포근해진다..

 

오름 분화구 등성위로 하얀 산들..

그 후손들의 정성으로 하얗게 색칠해 놓은 듯한 모습이 더욱 눈에 띄는데..

 

금악 정상 송수신센타는 어설프게나마 옅으게나마 보이고..

가까운 곳 삼나무 방풍낭의 모습 위로 눈의 떨어짐이 느껴진다..

 

눈속에 파뭍혀버린 꽃향유는 이미 건조해진지 오래고..

눈 속 씨앗은 따뜻함으로 착가하며 봄날의 꿈을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저 멀리 눈부시게 희미한 오름이 저지오름이 아닐까..

가까운 곳 들판에는 하얀 동산이 부드럽게 놓여 있는데..

차가워보이는 초록 풀의 들판은 왠지 촉촉히 보여진다..

 

그 울타리는 너무나 울국져 부드러운 모습이..

하트모양 위의 모습과 같아서..

하트가 아닐까 했지만..

그저 그럼 둥그스렇게 시작된 밭 모양이더라..

 

점점 하얗게 변해가는 세상..

 

신비의 오름인 도너리 오름 왼편은 따뜻해서 그런지..

눈의 쌓임은 없고..

왠지 도너리 오름과는 별개의 피부로 느껴진다..

 

잠시 선명하게 다가온 금악..

이시돌 목장 들판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가까운 곳 건물 옥상위로 하얀 지붕으로 교체하진 얼마 않된듯 하다..

 

방풍낭의 갈림..

넒은 밭위로 쌩뚱맞은 작은 나무동산..

산담의 윤곽이 그나마 느껴지는 산들..

 

겨울나무잎은 떨어진지 오래지만..

꿏꿏히 매달려 있는 쥐똥나무열매..

너무나 새까맣게 매달려있고..

 

갑작스런 낮의 즐거움..

밤의 저곳..

그때가 지금은 너무나 안탑깝게 이어지기가..

지금에 와서는 좀더 깊이 다가갈껄..

잠시 말도 않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도너리오름 위 나의 모습을 얹어본다..

 

그 곳 풍경을 담는 사람..

 

그의 시선을 따라..

그의 시선임을 확신하며..

그의 방향되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더욱 집중되는 시선..

 

그 주변 모습의 이어짐이 좋더라..

바람에 맞서며..

바람을 따르며..

그 풍경의 모습을 이어본다..

 

자연과 인위적인 모습의 불 화음은..

눈 내림으로 그나마 자연스레 보여지고..

 

정물오름 동남쪽에 위치한 당오름은 너무나 둥그스렇고 부드럽게 보이기가..

아직 한번도 안가본 이 곳을 부드럽게 올라가고프다..

 

얼어버린듯 가만히 서있는 말들..

눈 위 산담의 윤곽을 뒤로한체 서있는 이유는 뭘까?

 

죽어서도 하얀풍경에 맞서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가..

이 토록 죽어도 살만한가보다..

 

 

눈은 산위에 잘 안 쌓이고..

눈은 산위에 한번 쌓이면 잘 안 녹는다..

 

산위아래로 사후의 정령이 녹아들어있지 않았나..

 

왜 그런지는 좀더 지켜보고..

앞으로 좀더 느껴보고 정리해야겠다..

 

 

 

정물오름, 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