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 이야기(Jeju Love)

제주도 여행 - 언제나 스치고 간 억새의 흩날림..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2. 12. 00:30

 

삼달리 어느 조용한 마을..

어느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을 찾아..

잠깐 헤매다 찾아 들어가본다.. 

 

바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돌담에 피어난 핑크보라의 이쁜 식물들..

 

노란 리본처럼 피어난 꽃은 왠지 무게감 있게 보이는데..

 

멍하니 앉아 기다리는 동상..

 

길다랗게 양반다리하고..

머가 쑥쓰러운지 두팔을 머리위로 두는데..

 

갤러리의 주황색 표지판이 너무나 산뜻하게 느껴진다..

 

김영갑이 사용했던 카메라..

이제는 주인은 잃고 그저 제자리에 서있는데..

 

작업의 그 공간..

너무나 닮고 싶은 그 공간..

 

최남다도 마라도 사진이 전시되어있는 곳..

 

그의 작품 액자 유리에 비친 장비들..

 

걸려있는 오름들..

특히 용눈이 오름들의 일렬이 너무나 멋지다..

 

갤러리 뒤쪽 밖에 놓여진 달콤한 알사탕 같은것의 쌓임..

 

돌과 말라져가는 쎈고사리와이 어색한 조합이 있는곳..

 

아주 작은 체크선 그어진 풍경..

 

무인 카페안으로..

 

조용한 탁상..

고요히 흘러나오는 음악..

 

커피는 3,000원..

차는 2,000원..

그 외 양심의 계산함으로..

 

안쪽은 어둡고..

바깥은 선의 이파리가 흩날리는 밝은 풍경..

 

무인카페안은 난로가 열정으로 난방중이라..

나를 더욱 안쪽으로 이끈다..

 

초코파이를 보니 군대 시절이..

에이스를 보니 중학교 시절이..

엄마손이라 우기면 보니 그때 그 추웠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사용후 설거지..

오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무인카페를 나오고..

 

서로의 경계선 색감이 닮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뒤돌아서 간다..

 

언제나 스치고 갔을 억새의 흩날림을 김영갑에게 바치고..

 

파란 하늘 아래 앙상한 가지 끝엔 낙엽이 매달려있는게 아니라..

 

어느 작은새의 보금자리를 아슬아슬 매달려본다..

 

국기를 매달았었던 흔적..

 

나무사이로 자세히 봐야..

갤러리의 하얀 모습을 볼수 있지만..

 

김영갑이 만들고간..

그 혼의 모습이 더욱 아련히 느낄수 있는 사람들이 덜한 이 구석에서..

그 바라본 가리워진 풍경이 그저 좋네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