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조금 늦어버렸다..
하지만 늦가을에 맞는 풍경..
그 길인걸..
노란 은행나무잎이 한창 피어있다길래..
부랴부랴 제주대학교 교수아파트길에 들어서본다..
하지만..
은행나무잎으로 덮여있을것 같던 이 길은..
그저 횡할뿐이였는데..
그 화사함이 있었음을 증명하듯이 왼쪽편 길에는 노라색이 아직도 남아있었을정도였다..
노란나비가 부채질 하면 날아올라와 앉은 모습..
바닥에 내려앉은 은행잎나비는 조용히 땅속 깊이에 얼굴을 무뎌본다..
생과 망..
초록에서 레드브라운으로..
그 순간, 그 사이엔 옐로우그린이..
서로 어우러짐에 생기있게 맘을 정해준다..
낮에는 가로등을 밝혀주는 은행나무 가로수의 찬란한 빛..
밤이면 가로등이 은행나무 가로수를 밝혀주겠지..
너무나 샛노란 나무의 신비에 놀라운 소리를 내어본다..
노란 공허한 시공간..
그 순간, 그 공간..
너무나 멍해지고..
너무나 감해지는..
내 맘..
그 곳에서..
서로의 모습을 담아본다..
물위로 떨어져..
최대한 오래토록 너의 젋을을 유지하기..
하지만 너무빨리 너의 모습은 가버리고..
금방 잊혀질듯 잊혀질테지..
너무나 많음에..
너무나 엉킴에..
노랑초록의 파스텔로 칠한듯한 은행나무잎..
그 느낌을 따라..
제주대학교 운동장 옆 길을 가보니..
아니나 다르게 너무나 화사히 노란물이 들어 있었다..
딱 이순간이 좋다..
나무가지에는 노란물이 가득 피어있지만..
가지 끝의 뽀족함의 썰렁함이..
땅 바닥에는 초가을의 초록잎이 남아있지만..
떨어지 노란 낙엽의 어우러짐이..
윤빛노랑..
그리운 벤치..
홀로선 의자에..
어떤 연인이..
어떤 친구들이..
시작된 연인들의 모습이..
낙엽의 쌓임처럼 친구들의 우정이..
그 환상의 상상례를 펼치며..
나 또한 상상으로 앉아본다..
우리가 뒤돌아온길..
때론 언발라스한 조화의 풍경이..
때론 당연하듯이 너무나 조화롭게 다가오고..
너무나 닮아버린 그 벽 넘어, 넘어엔..
길다란 이어짐..
애타는 매달림..
너무나 그리운 사람..
너무나 그립게 걷는 사람의 모습처럼..
이 시간의 여유를 너무나..
간절히 그리워 할것 같다..
언젠가로부터..
기억의 산물로부터..
노란 은행나무잎이 피어난 제주대학교 캠퍼스 길 .. 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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