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의자 틈사이로..
의자들이..
늦가을 가득 떨어진 은행나무잎 위로 햇살과 그늘이 교차하고..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은행나무잎는 너무나 샛노랗게 색을 발한다..
수많은 의자들의 일렬위에 앉아서..
맞은편을 담아보자..
너무나 특별한 의자가 있는곳엔..
너무나 특별히 보이는 은행나무..
이제는 달려있기보다는 떨어져서는 가끔 바람에 뒹구는게 더 자연스러운 은행나무잎..
널찌기 풀어지 잎의 흔적이 한손가득히 모아주고 싶어진다..
마지막 남은 이파리까지..
담아보자..
그 담는 모습까지 담아보자..
하늘을 찌르는 앙상한 나무가지 아래로 노랗게 팔락거리는 은행나무잎들..
세월이 오랜됨을 느낄수 있는 질긴 넝쿨..
너무나 호리호리 올라타고 있다..
아슬아슬한 의자 그네..
의자 위 은행잎 하나..
너무나 떨리고..
너무나 흔들리는 풍경에..
흐릿한 기억으로 남길것 같음을 예감한다..
너무나 닮았고..
너무나 닮고 싶은 의자..
층층이 계단이 놀이기구처럼 오밀조밀 모여있음에..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처음 서있던 대형 의자 곁으로..
노란 은행나무가 새삼스렇게 놓여있음을 깨닿고..
여하튼 지금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또 다시 이 곳을 떠나보려한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언젠가 다시 이곳으로 올테지만..
낙천리 아홉굿 의자 마을, 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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