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코스로 한창을 내려왔다..
나무가지들의 얼키고 설키는 풍경속으로..
낙엽이 사뿐히 놓여있는 길로..
아직도 이뿌게 피어난 단풍잎 아래로..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가고, 제껴가고..
지금은 매말라버린 계곡을 향해 눈물의 시선을 던져보고..
흐르고,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려다본다..
홀로..
급한 마음은..
이제는 가벼히..
모든걸 놓아버렸고..
그저 그렇게 생각되는 것처럼..
너무나 소홀히 지나치게 된다..
기계위에 올라서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들..
물위에 떠있는 나무들의 풍경..
서로 엉키고, 설킴에..
산뜻하고 시원한 어느 계곡의 가벼운 풍경속으로 빠져들어..
잠시 멈쳐서본다..
나무가지위로..
물안으로..
한가득..
물의 차가움과 시원함을 동시에 간직한 가을 나무들..
그런 끝바지의 풍경들을 지나치고..
한라산 관음사 코스 시작점에 도착한다..
내가 왔었던 한라산 정상을 향해 돌아보는 여유..
한라산 위 구름안개가 끼어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또 걷는다..
저녁에서 밤으로..
삼의오름으로 향하는 일상의 길로..
이 도로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주인을 잃어버린척 하며..
유유히 길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까만 염소들..
유난히도 파란 저녁 하늘위에 하얀색 붓칠하는 억새의 유유함이..
나의 마을을 소소하게 칠해준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내려와 일상으로 걷기.. 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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