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붉디 붉은 낙엽길을 걸으며 내려간 한라산 관음사 코스..^^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14. 02:00

 

 

 

한라산 정상에서 한 1시간정도 내려왔나..

수풀림이 가득함뒤로..

이국적인 산등성이 모습이 보이고..

 

그 순간, 그 반대편엔 안개구름이 모든걸 덮고 있다..

서서히..

모든걸 덮고 싶은지..

 

이어폰을 빼고..

자연의 고요한 소리와 음악의 내츄럴한 소리..

그, 조화..

 

산뜻하게 자라난 나무..

 

항상 이곳을 지나칠때면..

빨갛게 싱그럽게 달려있을 단풍잎을 기대했건만..

때 이른 오후 햇살에 빛나는 마른 가지만이 놓여있었다..

본래 그랬을걸..

항상 같을수 없진..

기억의 풍경처럼..

 

하늘과 이어진 장구목..

 

지금..

그 곳으로 간절히 가보구 싶어지는 순간이다..

 

예전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던 그 자리에서..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고..

 

방금 내가 서있던 모습과 왕관릉의 모습에 빗대어 무언가 상상해본다..

 

이 곳 또한 너무나 시원하고 산뜻한 용의 눈물이 흐르는 곳..

용진각 약수터..

 

낙엽이 슴텅슴텅 놓여있는 계단 사이로..

나무 그림자가 나의 밟걸음 한걸음 앞서서 쓸쓸히 굴곡져 걷고 있었다..

 

마른 나뭇잎..

하늘로부터 내려온 나무..

그 사이에 왕관릉의 우와한 자태가..

 

그 밑으론 너무나 싱그렇게 자라난 제주 조릿대..

이렇게 이뿌게 자라난 제주 조릿대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이 제주조릿대로 뭐든지 할수 있을 것 같다..

요리를 하거나..

차잎을 만들거나..

마음을 정하거나..

 

일렬의 놓여짐 끝으론..

언제가 잊혀지고..

사라져..

이 순간의 느낌을 상실해..

'그땐 그랬지' 조차..

하나 생각이 안날것이다..

 

레드브라운의 낙엽가지..

 

초록 사이로 블랙 돌길 위로..

붉디 붉은 낙엽길을 걸으며..

 

 

삼나무에 앞선 알록달록한 나뭇잎..

 

늦가을 낙엽길을 걸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길..

더욱 깊게 들어가지만..

이 길이 언젠가 끝이 날 것을 내심 조바심한다..

 

낙엽 한 가득..

그 위로 단풍잎이 놓여..

더욱,

 

푹신해 보여..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다.. 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