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성판악코스로 올라간 늦가을 한라산의 수채화 같은 풍경..^^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12. 00:27

 

가을이 지나치면 남기고 간 것들..

 

엉성한 나무가지..

애타게 달려있는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낙엽..

 

공허한 내 맘..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오르면..

1800고지까지는 거이 숲길인지라..

지루할수 있다..

하지만..

시기를 잘 타고 오르면 정말 좋은 코스이다..

올해는 단풍 시기를 놓쳤지만..

단풍이 한창일때는 성판악 숲길 코스만한곳이 없는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 11월에 개장한 사라오름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고..

조금더 올라가면 진달래밭 휴게소에서 먹는 육개장사발면도 맛있고..

무엇보다..

조금은 지루하지만 완만한 성판악 코스를 오르며..

공허한 내 맘속에 사소한 이러저런 좋은, 나쁜 생각을 채우며 올라가면 않좋았던 기분이 나아지고..

어느새 맘이 정리된 나의 웃뚝선 모습을 느낄수 있다..

 

함께 올라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부러워하며..

꿋꿋이 이겨내며 올라가니..

 

나무 울타리가 놓여있고..

숲길이 열려 뻥뚤린 풍경이 시원스레 놓여있다..

 

진달래밭 휴게소에서 급한 위기의 맘을 정리하고..

 

바로 앞 하늘에 놓여진 수채화 같은 하늘 풍경에..

한라산 정상을 향한 나의 발걸음을 더욱 제촉한다..

 

너무나 싱그러운 숲길과 너무나 화창한 하늘과 대조되는 앙상한 나무의 오묘한 작품성..

 

점점 한라산 정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지그재그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먼저 오르고..

먼저 내려가는 사람들..

 

드디어 1800고지에 이르렇다..

이 곳에서 잠시 앉아 쉬고..

뒤 돌아온길을 정리하며..

 

뒤돌아온 과거의 풍경을 향해본다..

 

1시간전 쯤 올랐었던 사라오름이..

 

왠지 더 친근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사라오름 오른편엔 전망대가 보인다..

그리고,

사라오름 전망대에 기댄 사람들의 설레임이 보인다..

 

하늘 가득한 풍경..

 

구름 가득한 풍경..

 

1800고지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하늘의 이어짐..

구름의 이어짐..

 

사람들의 이어짐..

이땅 대지의 모든것들의 이어짐을 한 가득 느껴본다..

 

한라산 위로..

이 시공간 위를 날아다니는 비행기..

 

한라산 정상가까이 다가감에..

더욱 힘이 용솟는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은 항상 제 자리에..

분화구의 물은 말라가고..

남아있는 산정호수의 물은 고지 차가운 기온데 얼어붙어 있었다..

모든 사물이 제자리에 놓여있음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다가올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하며..

 

사람들의 다양한 풍경을 즐기며..

한라산 정상에서의 조금은 쌀쌀하지만..

너무나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본다..

 

 

 

 

 

 

 

 

 

성판악 코스로 올라간 늦가을의 한라산, 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