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성판악 코스로 올라간 늦가을의 한라산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9. 07:14

 

조금은 쌀쌀한 성판악 입구 초입..

그 쌀쌀함에 아직은 단풍이 덜 든 숲길..

그 안으로..

그 품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

 

아직도 그 색감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성널오름..

잠깐 사라오름이라 착각하며 지나치지만..

걷다가..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성널오름이다..

 

틈을 주지않는 나무줄기들의 일렬..

 

삼나무 숲길이 잠깐 이어지는 곳에서 사람들의 흐름이 더욱 돋보인다..

 

늦가을인지라..

단풍잎들이 말라 비틀려..

서서히 떨어질 날만은 기다리구..

서서히 사람들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지 모르겠다..

 

지난날의 화려함을 그리워하고..

 

지난날의 우뚝섬음 옆으로 누어버린 나무에 빗대며..

'다행이다' 속으로 수백수천번을 속삭이는 것 같다..

 

엉성해져가는 나뭇잎 천장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그 눈부심에 제주조릿대는 빛나고..

 

그래도 아직은 가을이임을 상기시켜주는 숲길을 걸어..

 

나뭇가지 사이로 청명한 하늘이..

사라오름이라 잠시 착각하지만 아직도 그 곁엔 성널오름이..

너무나 신선하고 새롭게 내 맘속으로 들어온다..

 

우뚝선 나무들은 이제 겨울로..

 

성판악코스를 한시간정도 걸었을때쯤 나오는 약수터..

그 곳에서 물 한 그릇의 여유를..

 

그 달콤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닮아보고 싶어진다..

 

조금만 더가면 사라오름 입구이다..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낙엽들의 슬픔을 따라..

 

이미 색을 발한이들의 얼어버린 마음..

 

어느 작은 내천의 멈쳐버림 흐름을 지나치며..

 

 

지난날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앞으로..

정면으로..

 

새로움과..

설레임으로..

 

그저..

발걸음을 내 딛어 본다..

 

 

 

 

 

 

성판악코스로 올라간 늦가을의 한라산, 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