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따라비오름을 내려오고 남영목장길로 걸어 일상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8. 00:17

 

분화구 안으로 가로지르며..

억새의 품안으로 들어가며.. 

 

손을 내밀어 억새와 악수 하듯이..

바람과 억새의 스침처럼 손을 낮은 허공에 가르며..

 

바람을 실어나르는 억새의 손짓..

그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구름을 뚫고 은근히 뜨겁게 내리째는 햇살..

 

하늘을 향해 서로가 먼저인듯이 삐죽삐죽 올라선 억새들..

 

그 곳에 푹빠져..

그 안에 살고 싶은디 없으랴..

 

따라비 동쪽 둥근면으로 내려가기전 저 멀리 송당리 마을쪽에 군집한 오름들을 바라본다..

성불오름, 비치미, 개오름, 백약이, 다랑쉬 등등 뚜렷한 오름에서 희미한 모습의 오름까지..

한눈에 볼수 있어 좋다.. 

 

내려가는 풀잎 사이로 노랗게 나의 길을 알려주는 미역취..

 

별모양으로 순수함으로 하얗게 피어난 물메화..

 

오름 등성이에 둥둥 하얗게 피어난 억새꽃..

 

동쪽에서 바라본 따라비오름의 부드럽고 둥그런 자태..

마치 아리따운 나의 연인이 나를 향해 비스틈이 누어있는 듯하다..

 

미소지으며..

^^

 

진한 보랏빛에서 연한 보라색으로 이어진 자주쓴풀..

 

누군가만을 밝혀주고..

누군가에게만 비밀스런 말들을 속삭이듯이 피어난 잔대..

 

나의 뜨거운 모습처럼 혼자가 되버린 빨간나무..

 

따라비오름 옆, 억새 너머에 모지오름의 모습이 그리워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휘어지면 베어진 풀밭 사이로 걸어 나간다..

 

이 억새와 풀밭을 넘어..

저 방풍낭을 넘어..

파랗게 희미한 개오름으로 가면..

일상이다..

 

너무나 싱그럽고 연한 순잎이 자라고 있는 밭..

그 너머의 풍경들..

 

왠지 쌍둥이 백마일것 같은 두 녀석..

내가 지나가는 모습이 신기한지..

계속 바라보는데..

 

유심히 쳐다보는 또다른 마..

그 시선을 뒤로한체..

남영목장 입구, 동부산업도로(번영로)를 향해 걸어나간다..

 

그렇게 밖에 벗어날수 없었던 하늘타리.. 

 

세상에 기대며..

세상에 안주하며..

그저 그렇듯이..

 

이처럼, 나두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따라비오름을 내려오고 남영목장길로 걸어 일상으로.. 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