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따라비오름.. 억새의 손짓! 그리고, 삶과 죽음의 풍경으로..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7. 00:30

 

 

따라비오름 서쪽 정상으로 오르며 바라본..

북동쪽 방향에 이웃한 새끼오름..

새끼오름이 개발의 영향으로 사라질거라는데..

아직은 제자리에 고스란히 서있어서..

다행이다..

 

설마 진짜루 사라지는것일까??

 

오름 사람들의 길 사이에 피어난 쑥부쟁이 꽃..

 

꽃이 피기 전일까..

꽃이 피고 진 후일까..

 

검은 구름 가득한 하늘..

구름 사이로 눈부시게 삐져나오는 햇살들..

 

눈밭같은 세상..

억새들의 세상..

 

조금은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오름 정상과 달리..

포근한 기운이 가득한 분화구 안..

먼저 간 이들의 휴식..

 

함께 오름 능선을 거닐며 느끼는 여유..

 

삶과 죽음의 시공간 사이에선..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데..

 

너는 삶으로 가라..

나는 죽음으로 갈께..

 

이승과 저승 사이에선 화려한 하이얀 꽃들의 신들림..

그 영혼의 손짓에서 잠시 멈처서 고민을 해본다..

..

 

방금전 미소가 떠올려..

즐거워 보이는 발걸음..

 

동백나무 밭..

동백나무 꽃들의 봉우리가 올라왔을려나..

조금 있으면 피옹피옹 피어날 동백나무 빨강분홍꽃을 잠시나마 머리속에 그려보며..

 

억새의 흔들림에 멍하니 잠시 멈쳐서본다..

 

바람숨결을 따라..

 

내가 나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듯이..

빨리 가라는 듯이..

남쪽으로 빠르게 손짓하고.. 

 

어느새 분화구를 걸친 풍경에 맞 닿은다..

 

따라비 오름의 쌍둥이 방사탑..

 

사람들의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지..

 

오름들은 품안 울룩불룩 간직하고 있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따라비오름 능선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의 정상으로 걸어보았다..

 

이제 따라비의 품으로 살살 들어가본다..

 

 

 

 

 

 

 

따라비, 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