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느낌 좋은 사람들, 풍경들을 만날수 있었던 따라비 오름..^^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1. 6. 00:30

 

 

들판에서 바라본 따라비오름과 새끼오름의 이어짐..

그 이어짐을 받아 하늘로 향하는 구름의 일렬.. 

 

들판을 가르는 삼나무의 방풍낭 넘어로 따라비의 굴곡지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방풍낭을 넘어..

들판위에 따라비오름을 더욱 가까이..

 

잘려나간 풀밭은 그저 얌전하게 놓여있고..

 

해들 등지고 서있는 따라비오름은 하얀 억새의 손짓과는 대조로 너무나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먼저 올라가 사람들..

 

따라비오름은 억새뿐만이 아니라..

가을 야생화 또한 가득히 피어있었다..

둥그렇게 삐쭉삐쭉 피어난 한라부추..

 

순수한 맘을 가진듯이 하얗게 다소곳이 피어난 물메화..

 

먼저 활짝 피어난 갯쑥부쟁이 꽃과..

아직 움츠려있는 쑥부쟁이들..

그 꽃들과 풀 사이로 한라부추가 군데군데 보인다..

 

삶과 죽음이 놓여있는 따라비의 품안으로..

 

따라비를 항상 등지고 있어야만 하는 어느 묘지의 동자석은 매섭게 차가운 겨울 바람을 정면으로 항상 맞이하겠지..

 

혼자 올라선 나를 향해 한쪽 윙크 하는 듯한 느낌이..

 

산담위로 자라나는 나무..

너무나 오래전부터 함께 붙어있음에..

늘 익숙해 있겠지..

이날의 하늘 풍경과는 다르게..

 

한라산쪽으로..

구름이 한라산을 향해 많이 그리운지라 바로 앞 대록산(큰사스미)이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억새의 품으로..

 

눈발날린 후의 풍경처럼 너무나 포근하게 쌓여진 억새의 분화구..

 

 

혼자라서 조금은 쓸쓸했는데..

혼자라서 조금은 외로웠는데..

 

생각지 못하게..

너무나 반갑게..

 

그 곳에서 나를 알아바주는 이들..

너무나 감사하다..

 

어느 이름 모르지만..

너무나 좋은 인연을 선사해준 그날이 그립고, 감사하다..

 

너무나 파랗고, 너무나 하얗고..

너무나 푸르른 큰사슴 오름으로..

 

사람들의 이어짐을 따라서..

 

풍경들의 이어짐을 따라서..

 

바람의 흔날리는 억새를 따라..

따라비 오름 능선을 따라 올라 걸어본다..

 

 

 

 

 

 

따라비 오름, 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