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함께해서 좋은 사람이 그리운 곳.. 올레 8코스 길위에서..^^

희동이(오월의 꽃) 2010. 10. 19. 00:30

 

 

이날 올레 2코스를 완주하려고 했지만..

회사에서 호출이 와서..

2코스를 걷다가 부랴부랴 중문으로 오게됐다..

회사 도착하자마자 상황은 이미 종료.. ㅠㅠ

다시 올레길 걸으라고 한다..

이 기분..

참..

 

걸어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얏트 호텔 벤치에 앉아..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쉬리벤치를 찾아 헤매는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바른길로 안내하고..

고민한다..

한숨이 섞인 나의 힘없는 시선과 함께.. 

 

10월의 가을 바다..

아직도 바다에 빠져 춤을 추는 사람이 보인다..

바다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내가 아니지..

 

너무나 맑은 바다를 바라보고..

 

액자속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이 네모 안팎으로 더욱 살며시 느껴진다..

 

얼마전 처음 탔었던 요트..

주상절리(지삿개)로 향하는 당연한 코스..

업무적으로 요트를 탄지라 그닥 감흥이 없었던 전날 나의 모습이 요트위에 서있는 것 같다..

 

올레8코스 하얏트호텔 정원길..

슬슬 걸어보자..

이날 허전했던 마음..

나를 답답하게한 마음..

걸어서 가득채우고..

걸어서 털어내버리자..

 

바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기정바위..

작은 해수욕장..

 

파도의 밀려옴..

파도의 소리..

 

모래위 어느 누구의 흔적..

이제는 흔하디 흔한 풍경이 되버리고..

예전의 활기찬 마음을 못찾겠드라..

 

여느 동굴이 있는 기정바위를 지나고..

 

올레길중 유명한 해병대길을 지난다..

 

올해 태풍이 지나서 많이 회손되었지만..

손수 손발벗고 나선 분들..

일명 돌챙이분들이 무상으로 이 길을 다시 서겠금 만들어주셨다..

고마운분들..

돌챙이라 하면 리앙스가 않좋은 말인것 같아도..

우리 제주도 문화에서 빠져서 않될 무형문화재이다..

제주도 돌담을 만들어주신..

저희 큰아버지께서도 돌챙이질을 하시기에..

더욱 정감가는 일이다..

 

아직은 무겁게 흔드는 바다 억새..

슬슬 익어가면 하얗게 손 흔들겠지..

 

올레길위..

따뜻한 손길을 느낄수 있고..

따뜻한 나의 맘을 느낄수 있다..

 

더욱 빛나는 강아지풀..

 

검은돌이 파뿌리처럼 히끗히끗해지는 끝에 너무나 희미하게 떠있는 마라도..

 

올레길위 이러한 아름다움만이 있는게 아니었다..

개발의 모습도 보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너무나 대조 되기도 한다..

 

낚시를 하는 기다림의 고독인들..

낚시를 해본지가 언제드라..

하긴 전일에 요트투어하면서 어설픈 낚시는 해봤지..

어릴쩍 고망낚시가 무자게 그립네요..

 

예래동 해안도로 올레길..

 

비가 살살 내리고..

나의 아이폰에선 이루마의 'Kess The Rain'이 흘러나오고..

그 단어에 내 마음도 적셔..

 

2006.5월... 어느 비오는 날..

Kiss The Rain 비를 맞다..

 

당신에게 바라는 건..

오늘 내린 비처럼 날 맞이해 주는 겁니다..

나의 창문을 열고 당신을 향해..

얼굴을 내밀던..

내 얼굴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그저 이렇게..

내일도 이렇게 비가 내리길 바랄 뿐입니다..

비를 맞다..

 

용천수와 바다가 만나는 곳..

예래동 논짓물..

그 곳에서 다정히 함께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함께해서 좋은 사람..

함께하는 것 자체만으로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날 이길위에서..

간절히 느끼네요..

 

 

 

 

올레8코스, 1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