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올레3코스..최남단 마라도로 떠나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희동이(오월의 꽃) 2010. 9. 21. 00:30

 

 

오랜만에 다시 가본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몇달전 갔을때는 세로 파노라마의 사진이 가득했건만..

지금은 최남단 마라도의 바람이 불고 있는 김영갑 갤러리.. 

 

바람을 담고 싶다면..

바람을 정말 느끼고 싶다면..

마라도로 떠나고 마라도를 사랑하라는 김영갑의 울림이 느껴진다..

 

얼마전 읽었던 '숲속의 사랑' 책의 내용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 공간이라는 책은 두손 가득한 책보다 정말 새로운 느낌이..

 

가끔씩 변하는 맘처럼..

가끔씩 사진도 바뀌고..

가끔씩 들리게 되버린..

 

그 네모난 공간..

그 네모난 사진..

그 네모난 사람..

그 네모난 마음..

그 네모난 공간은 그대로지만..

그 네모난 공간의 사람과 느낌은 그대로가 아닌데.. 

 

밖을 나와..

아주 작은 연못..

그 위에 싱그렇게 자라나는 수생식물..

 

두모악 무인 찻집에 잠시 들어가보자..

 

사용한 컵은 설거지 합시다..

 

카푸치노 한잔..

 

컵은 그자리에 그대로..

 

네모난 공간안 네모난 창문아래 네모난 나무의자..

 

창밖 공팡이 핀 네모난 건물은 여전히 그대로 있고.. 

 

어두운 창문아래 새로운 사진들이..

검은 창가에 비친 등불을 더욱 화려히 반하게 한다..

 

음악은 여전히 나오고..

음악은 여전히 바껴버렸네..

 

먼 곳 그녀가 다가옴에..

더욱 설레는 낡은 나무 벤치 의자..

 

여전히 활짝핀 작은 하얀 꽃병안 꽃처럼..

언제나 그 곳에 있을것 같은 김영갑..

 

이제는 생각에 잠기듯..

생각 깊숙이 넣어버린 그가 그립네요..

 

나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바라봐주는 이..

그래서 나는 더는 쓸쓸하지가 않으리라..

그래서 더 많이, 더 멀리 걸어가리라..

 

그 곳을 나오고..

 

다음을 향해 걸었고..

걷고 싶었고..

걸을수 밖에..

 

 

 

 

 

 

 

 

올레3코스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1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