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통오름을 오르고 내려와 독자봉으로 향하는 올레 3코스..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9. 18. 11:28

 

온평포구에서 시작된 올레3코스..

마을길, 밭길을 지나 난산리 마을을 지날때 슬슬 지루해질때쯤이면..

통오름을 오르게 된다.. 

 

주변 밭이 오름만큼이나 높아 보이고..

더 높은곳으로 올라..

 

먼곳의 풍경에서 하늘 높이까지..

 

작은 사람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옴에 가슴이 뻥 뚤리고 맘이 좋아진다..

 

통오름 중턱..

얼마전 벌초를 행하여 깔끔한 오름위 산담위에 앉아..

잠시 여유란 쉼을 행한다..

 

저 곳 바다위 떠있는 성산일출봉..

그리운 바다..

성산포..

좀더 가까이에 낮게 서있는 대수산봉이 가깝게 느껴진다..

 

통오름 분화구.. 능선 넘어 얼굴을 빼꼼 내민 독자봉이 보이구..

 

풀속에는 아직 보라색이 덜 물든 야고가 부끄러움에 숨어있다..

 

활나물..

뽀송뽀송 털이 달리고..

스치면 괜스레 옷에 달라붙을것 같다..

 

노란 딱지꽃..

 

오름위..

올레길위..

그 곳에 추억달린 흔적 남기기..

 

아름다운 패랭이꽃처럼..

 

여름이 한창이었음을..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기억의 흔적조차 추억으로 남길..

 

통오름을 내려와 바로 이웃한 신산리의 독자봉을 올라본다..

 

초록이 눈이 부신 오름길..

 

나를 앞서간 어느 외국인..

소심한 영어인삿말과 함께한 눈인사..

그의 눈빛에선 독자봉을 아마 처음 올랐을거야..

 

나는 이미 어렸을때부터 자라고 올랐던 곳이라..

친근한 오름친구거든..

 

오름 계단을 다오르고..

소나무들이 군데군데 이빨빠진듯 서있고..

송당마을쪽 오름군락의 모습이 단합된듯이 서있다..

 

방금 오르고 돌았던 통오름..

이날 새벽에 벌초하러 올랐던 오름..

하루에 2번 오름셈이다..

 

그래도 좋다..

시공간..

누구랑..

그리고 바람의 느낌이 너무나 달라 새로움을 느끼거든..

 

밤나무와 소나무의 뒤섞인 숲속으로..

 

독자봉 정상을 향하는 필수 길목인듯..

초록빛을 발하며..

자연스레 우리를 안내한다..

 

어렸을때는 다듬지 않았던 이 곳을 걸었지..

그때의 어설픈 기억처럼..

너무나 빛나..

 

너무나 그리운 추억의 그 곳은말야..

 

 

 

 

 

 

 

올레 3코스 中.. 통오름 & 독자봉, 10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