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비와 바람과 함께 오르고 내려온 송악산.. 올레 12코스.. ^^

희동이(오월의 꽃) 2010. 9. 12. 07:00

 

 

비와 함께 걸으며..

송악산에 올랐지요..

비는 눈물처럼 바로앞을 가리지만..

먼곳 풍경은 선명하게 해준다..

바다에 얇고 넓게 펼쳐진 가파도..

저 멀리 작게 떠있는 마라도..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섬.. 

 

이 곳에서 낮게 떠있는 가파도를 바라보니..

지난날 그곳에서의 추억이 아련히 그립기가.. 

 

저기 먼곳의 마라도는..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떠나가버릴것 같다..

 

송악산에서 바라본 우리가 지나왔던 길..

저 멀리서 왔구나..

저리 아름다운 곳에서 왔구나..

바람과 함께 이끌린 구름처럼..

시간과 함께 이끌린 우리모습..

 

아주멀리에 군산이 희미해..

바다위 형제섬은 왠지 사이 좋아보여..

 

그 순간..

그 공간에 잠시 안기며..

 

안개와..

차디시원한 빗방울과 함께..

그 시공간의 추억을 남겨본다..

 

말들아~~ 촉촉한 풀들이 좋지??

 

소나무 숲길 속으로..

 

그 아련한 색감속으로.. 

 

비를 막아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하고 산뜻한 숲이 좋아..

 

그런 소나무 사이로..

저 멀리..

일본의 야망의 흔적..

비행기 격납고가 대정마을 밭위로 어울리지 않게 놓여있다..

 

그래도 역사의 흔적인지라..

잘 보존해야할 역사물..

 

다시 바람이 머물다간 그 곳으로 내려와..

 

바람의 흔들림을 느끼며..

 

밭 넘어넘어에 단산(바굼지 오름)이 보여..

저 곳 위에서 이곳으로 바라보던때가 있었지..

5월의 대정 마늘밭 평야지대를 말야..

각진 알록달록한 모습이 아름다웠던 그때를 기억해본다..

 

4.3 유적지인 섯알오름 학살터..

역사의 현장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동화시키고..

 

아픔을 함께 느껴본다..

 

비행기 관제탑이 있었던 자리..

지금은 회색빛 휑한 세맨 가지만 남았네요..

 

바로앞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를 향해..

날아갔을테지..

 

거대했을 야망을 품고..

 

하지만..

쓸데없음을 몰랐으므로..

 

바다와 초원과 바람의 평온함을 알았으랴..

 

 

 

 

올레10코스, 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