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맞이하는 2020 경자년 새해 일출 풍경 (한라산 일출 산행).. ^^

희동이(오월의 꽃) 2020. 9. 13. 20:44

2020년도 벌써 9월 중순을 향해 가고 있네요..

 

올 2020년 새해를 한라산 정상에서 맞이한게 엇그제 같더니..

어느덧 선선한 가을 중턱으로..

 

 

2020년 1월 1일 새해 맞이 한라산 정상 일출 산행 일지를 늦게나마 올려봅니다..

 

 

그때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느낌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보며..

 

 

매년 1월 1일 새해를 한라산 정상에서 맞이할수 있도록..

한라산 국립공원 탐방로를 한시적으로 새해 하루만 새벽 0시부터 일출 산행할 수 있게 해준다..

 

AM 07:00 경..

한라산 성판악 코스 1800고지..

슬슬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새벽 야간 산행이라 렌턴 불빛이 아직도 남아 있고..

 

점점 밝아오는 새해의 세상처럼, 나의 모습도 점점 밝게 뚜렸해지고 있는다..

 

이제 곧 새해의 모습이 나오기에..

서둘러 한라산 정상을 향해본다..

 

아직 새해가 뜨기 전 한라산동능 정상..

 

백록담 풍경이 너무나 밝지만..

아직 새해가 뜨기 바로 직전..

 

새벽 겨울 한기에 백록담 분화구 호수는 땅땅하게 얼려있고..

 

이제 곧 얼굴을 내밀 새해는 구름 수평선 바로 밑에 잠시 숨어서 일출 시간을 기다린다..

 

수많은 구름과 수많은 사람들..

 

DJ 희동이님..

올한해도 제주도의 즐거운 살사 댄스를 위해..

늘 새롭고 신나는 좋은 라틴 음악(Latin Music)을 들려드리도록 노력할께요..

 

드디어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뜨자 사람들의 탄성이 나온다..

 

점점..

 

1초의 한순간이 늘어갈때마다 새해가 비추는 빛의 반경은 넓어가고..

 

수많은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을 짙게 그리운다..

 

새해와 함께 나의 모습을 찍어보지만..

역광이라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블랙홀..

 

구름 수평선을 붉게 태우고..

 

새해의 중심은 하얗고도 노랗게 세상의 온힘을 발하고 있는것 같았다..

 

한라산 새해 일출 산행은 처음인지라..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한라산 정상에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점점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가고..

 

몇초만에 새해는 구름 수평선을 탈출하고는 하늘위로 빨려가고..

 

멋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잠시 일탈한 사람마저도 착하게 비쳐준다..

 

새해 소원도 빌고..

 

새해를 볼수 있음에 새해에게 감사해본다..

 

해 뜨기전 어두운 새벽은 추웠지만..

햇살이 비추자 몇십분전 추위의 추억은 지금에서야 비롯 추억이 되어버렸다..

 

 

새해와 여기에 있는 우리들 모두가 구름 위로..

지상에선 구름으로 인해 새해를 못 봤을터..

이날 한라산 일출 산행을 선택한건 분명히 신의 한수가 되었을터..

 

새해로 비타민D 만땅 충전..

 

한겨울이라 춥기도 했지만..

새해로 똣똣하기도 했었다..

 

모두가 이 감동의 순간들을 즐기고 있을때..

 

 

 

새해의 감동을 충분이 만끽하고는 하산을 서둘러 본다..

 

완전한 새해의 밝음..

 

내 뒤 동남쪽에서 비추는 햇살의 따뜻한 흐름..

 

하늘은 더욱 파랗게..

구름은 더욱 하얗게..

 

세상 모든 경계의 뚜렷함을 만들어주고..

 

마치 해에게서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내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1800고지까지 이어진 탐방로..

 

차가운 겨울 바람과 공기에 얼굴 볼은 촌아이처럼 붉게 케버리고..

(실제로 촌아이 출신 맞음.. ㅋㅋㅋ)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하산하는 사람들도 금세 촘촘히 줄을 이루며 탐방로를 이어 나간다..

 

파란 하늘..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구상나무 고사목..

 

거대한 에네르기파..

 

겨울숲 아래로 구름에 살짝 감싸여진 사라오름의 모습이 보이고..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나무가지 끝엔 고드름이 열려 있는다..

 

등산할때는 어둑컴컴해서 볼수 없었던 풍경들이 보이고..

 

새해의 생명과 나무의 죽음이 이승과 저승을 이어줌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날 새벽의 손끝 차가움에서 새해 아침의 볼따구로 이어진 따뜻한 기분과 함께..

 

확실해진 2020 경자년 새해와 함께..

 

힘들게 올라갈때와 달리 가볍게 내려가니.. 

가끔씩 달려서 내려가본다..

 

속밭 삼나무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줄기..

 

제주조릿대 위로 눈이 쌓임에 아침 햇살은 더욱 몽환적으로 빛난다..

 

마치 박쥐처럼..

 

그래서, 박쥐나무라 칭해봐도 어색하지도 잘못되지도 않은 이 느낌..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 가까이..

이젠 여유로움을 담고..

새해의 소망을 갖고..

 

516도로 끝이 없어보이는 자동차 주차길을 따라서 일상으로 복귀를 위한 나의 물건을 찾아 걸어 내려간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맞이하는 2020년 새해 일출 풍경.. 1st, Januar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