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한라산 등산 #2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사라오름과 한라산 백록담의 만수 풍경 속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20. 9. 9. 22:50

 

사라오름 입구 데크에 앉아 시원하고 차가운 산정호수에 발 담그기.. 

 

 

이제 슬슬 이 곳을 떠나야 할때라, 발을 들어 햇살에 말리고..

 

 

데크의 단단한 밧줄과 호수의 수평선을 맞대어 본다..

 

 

마치 바다인거처럼 빠져들어가고..

 

 

은빛의 물고기들이 물위 먹이를 먹기위해 파닥거린다..

 

 

거대한 호수처럼 드넓은 여기 지금 바닷가..

 

 

물을 헤짚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다시 현실로..

 

나는 이미 저 곳을 갔다온지라..

그 기분을 되새기고..

 

 

너무나도 쨍함에 주변 풍경의 콘트라스 또한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검게 그을린다..

 

 

검파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물 온도의 수치를 가늠케 해주는 것 같은데..

 

 

고요함..

평화로움..

 

 

그 곳의 풍경을 남겨두고..

 

 

그때의 물 온도를 기억해본다..

 

 

역광에 검게 변한 마룻대 동..

 

 

사라오름을 나오고 한라산 정상을 향해 고고..

 

한라산 성판악코스 1400고지의 난코스 계단.. 

 

 

진달래밭 휴게소..

 

 

한라산 정상 등정을 위해선 여름엔 12시 30분까지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

 

 

아직도 여름의 푸르름이 가득..

 

 

거대한 바람에 쓰러져버린 고사목들..

 

 

제법 올라온듯 숲 사이로 보이는 사라오름..

 

 

여성스럼이 가득해 보여..

 

 

자세히 보니 사라오름 산정호수의 만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부쩍 늘어난 고목의 구상나무..

 

 

현세에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 이승에 남아 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마이삭, 하이선 태풍으로 쓰러져버린 고목들..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구상나무 고목..

 

 

죽어서 더욱 딱딱해지고 단단해지는..

 

 

과거에 멈쳐섰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삶과 죽음의 공간..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너무나도 하얀 가지와 기둥의 나무..

고목처럼 죽은줄만 알았는데, 새 잎이 돋아나고 있는다..

 

 

한라산 정상이 점점 멀리에서 이 곳으로 다가오고..

 

 

지그재그로 놓여진 한라산 탐방로가 점점 뚜렸해지고 있는다..

 

 

1800고지에서 보는 동쪽 풍경..

 

 

가시같은 한라산 숲..

사라오름과 오름들의 이어짐..

 

 

사라오름이 살아 움직이듯..

구름의 움직임이 연기처럼 피어나고..

 

 

숲속의 탐방로는 너무나도 숲속과 어우러짐이 있음에..

한라산은 섬세하게 자신의 내면을 봐주길 원하고 있는다.. 

 

 

거대한 오름의 놓여짐..

 

그리고 그 이어짐..

 

 

한라산 최고의 난코스를 자랑하는 1800고지에서 한라산 정상까지의 계단 코스..

 

 

한라산 1800고지 이상부터 너무나도 날카롭게 보이는 엉겅퀴가 많이도 피었다..

 

 

한 걸음, 한 계단 힘겹게 올라가면서 잠시 쉴때면..

뒤돌아 길고도 밑으로 향해 뻗은 탐방로를 따라 내려다본다..

 

 

헐렁해진 줄..

 

 

고산지대에 피어난 야생화..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해국이 아닐까..

 

 

앵앵 거리며 한라산 정상보다 더 높게 위치한 드론..

 

 

드디어 정상이 다가오고 있다..

 

 

한라산 1950고지 정상 도착..

 

 

금세 한라산을 집어 삼킬듯이 솟아오르는 거대한 뭉게구름..

 

 

한라산 백록담 정상..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한라산 백록담엔 만수의 풍경을 자아낸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먹는 점심..

사라오름만 오를 계획이라 간단하게 챙겨온게 좀 아쉽지만..

한라산 정상이라 기분좋게 풍요롭고 맛나게 먹어본다..

 

 

한라산 정상 풍경..

 

 

점점 크게 들려오는 헬리콥터 소리..

 

 

거대한 구름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나?

그 자리에 오랬동안 떠있는데..

난 또 여기를 향해 촬영하는 방송국 헬리콥터인줄 알고 연신 손을 흔들어 본다..

 

 

영상속에서 느껴지는 1950고지의 한라산 바람..

 

 

시원하고도 차갑다..

 

따뜻하고도 뜨거운 낮의 햇살에 대적하듯이..

 

 

 

 

 

 

한라산 등산 #2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사라오름과 한라산 백록담의 만수 풍경 속으로.. 8th, Septemb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