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한라산 등산 #1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물이 가득한 사라오름의 만수 풍경 속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20. 9. 9. 18:55

연이은 태풍 마이삭, 하이선에 의한 만수로 물이 가득찬 사라오름 산정호수 풍경 속으로..

 

 

 

AM 06:00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아침..

동쪽 햇살이 온세상을 서서히 밝히는 시각..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를 향하는 281번 버스에 올라탄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으로 함께하는 한라산 등산..

숲속으로 들어가고..

숲속 사이로 속속히 아침 햇살이 들어온다..

 

숲속에서 처음 만난 계곡..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생각보단 물의 흐름은 작지만..

천이 흘렀기에 곳곳에 물의 고임이 보인다..

 

삼나무 속밭..

 

점점 한라산 숲속 깊숙히 빠져 들어간다..

 

등산한지 2시간 좀 안되어 사라오름 입구 도착..

사라오름 산정호수까지 갈려면 가파르고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한다.. 

 

제법 힘들다고 느껴질때쯤..

드디어 사라오름 분화구 산정호수가 숲속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오마이갓..

마이삭과 하이선의 연이은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린지라,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만수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산정호수 위로는 아직은 설익은 오전 햇살이 쨍하게 비추고..

 

사라오름 탐방로는 물에 잠긴채..

원래 이게 맞는것이라며 나에게 고하는거 같다..

 

윤슬..

 

맞은편 넘어 물을 건너가는 사람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지는 어차피 젖을거라 걷어올리지도 않은채 물에 잠긴 사라오름 탐방로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햇살이 바른길로 인도하고..

나는 윤슬로를 따라가본다..

 

이른 오전이라 물이 시원하다를 넘어 차갑기가..

 

시작은 무릎 정도 물 높이..

 

중간쯤엔 허리 밑까지 올라오는 높이에 팬티까지 젖어 버렸다..

 

내가 오른 사라오름 중 산정호수 수위가 가장 높았다는..

 

마치 원래 수중에서 자란 듯한 나무들..

 

파란 하늘과 사라오름 산정 호수 풍경..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반달 지난 달..

 

뒤에 오는 친구가 못오게시리 물을 뿌리며, 물놀이 하는 등산객..

 

잔잔한 바다의 물결처럼 파도치는 사라오름 산정호수..

 

벗들도 자연 앞에선 숙연해지고 착해지는 마음으로..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쪽 풍경..

 

오름들이 겹치는 동쪽..

 

고요한 풍경..

 

능선과 오름..

 

사라오름 전망대 앞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 세그루..

남쪽 서귀포..

오존 주의보가 내린 날이라 그런지 흐릿하기가..

 

연무가 낀건지, 미세먼지가 낀건지..

먼 풍경이 흐려 쨍한 풍경을 기대한 나는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그래도 가까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그대들의 모습에 안도하며..

힘든 날을 잘 버텼음에 감사해본다..

 

이 제 좀 있으면 가을 깊숙히..

알록달록해질 가을 풍경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이날 원래 계획은 사라오름만 오를 계획이였지만..

사라오름 산정호수의 만수 풍경을 보니, 한라산 백록담 만수 풍경 또한 너무나도 기대가 되어진다..

그래서 계획 급 변경..

 

가즈아~~

한라산 정상 백록담 만수 풍경으로..

 

낮과 밤이 공존하는 파란 하늘..

 

이번 태풍의 강한 바람으로 파손된 안내판..

 

망원경 하나는 어디로 날라가버렸는지..

스뎅 몸뎅이만 남아 여기가 망원경의 자리였음을 알려주고 있는다..

 

다시 사라오름 산정호수의 품으로..

 

저 곳과 이 곳을 이어주는 파란 호수..

 

이 곳을 향해 건너오는 사람들..

시원하고도 차가운 물의 기운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초 가을 짝짓를 하며 날라다니는 잠자리 커플..

좋을때다..

 

탐방로 지지대 물 자국 표시를 보니 물이 조금씩 빠져가는 듯..

 

오직 이 길뿐인, 물에 잠긴 사라오름 산정호수 탐방로로 다시 돌아가본다..

 

사라오름 만수 풍경에 푹 빠진 사람들..

 

눈이 부시게 빛나고..

선그라스를 못 챙겨옴에 눈에 부담감을 더해가지만..

멋진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는다..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윤슬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다..

빛나고..

퍼지고..

흐르고..

느끼고..

 

 

 

 

한라산 등산 #1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 물이 가득한 사라오름의 만수 풍경 속으로.. 8th, September,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