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마보기와 하니보기숲길을 지나 함박눈 내리는 영아리에서..^^

희동이(오월의 꽃) 2010. 2. 15. 11:48

짧디 짧은 이번 설 연휴..

오전 설을 보내고..

몇몇이..

오붓이..

오름을 향했다..

 

오늘 가볼곳은 영아리..

그곳을 가기위해 거쳐야 할곳이 마보기이다..

 

항상 갈때마다 바람이 많았던 마보기 정상이였는데..

오늘만은 잠잠했다..

 

눈이 내려서일까..

눈에 바람이 짓눌린것일까..??

 

마보기 정상.. 두개의 봉우리중..

나는 다른 봉우리를 올라..

사람들의 풍경을 담아본다..

 

처음엔 비눈이 내렸는데..

비눈이 눈비가 되고..

눈비가 함박눈이 되는 순간을 목격한다..

 

눈내리는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의 마음을 잡아주는 것 같다..

돈독히..

그리고, 설레게..

 

저멀리 눈에 의해 희미해진 영아리가 보이구..

그 전엔 영아리의 통로인 하늬보기 숲길이 놓여져 있다..

 

알록달록 겨울 삼나무위로 하얀 눈이 살포시.. 

가벼히 착지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비눈의 눈망울..

눈비의 눈망울..

그 경계를 가르는 가시 덩쿨의 엮임.. 

 

눈의 이어짐이 우리를 계속 그 안으로 이끈다.. 

 

하늬보기 숲속 안..

삼나무들이 촘촘히 놓여 있는 가운데..

하늘의 뚤림이 허용되어있었다..

 

그 곳의 하얀 자리는 정말 신기하다..

삼나무.. 숙대낭 밭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듯 하다.. 

 

주인공인듯 내비추며 떨어지는 눈..

 

바라보고 흠뻑 느껴본다..

 

차갑지만은 않다..

신비의 가까운 따뜻함이 저곳에서 이곳으로 전해 오는 듯 하다.. 

 

공감이란게 이런듯..

큰 것이 아님 작은 순간,, 작은 공간이 하나의 마음을 이어준다..

 

하늬보기 숲길을 지나..

영아리 습지에 도착했다..

요 며칠 비가 내린지라..

나의 예상데로 물이 차있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정말 신기한 광경을 느꼈다..

눈이 물위에 그저 떨어지고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눈이 물로 떨어지며 물 얕은곳 위에 가벼히 춤을 추며 동편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몽환할 정도로.. 

 

이런 풍경에 놀라고..

반한다.. 

 

펑펑 내리는 눈 아래..

신령스런 영아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눈내림을 점점 안으며..

눈꽃이 피어날것을 기대하며..

 

깊이가 묻어나는 습지의 신비에 빠져들며.. 

 

그 순간의 감동과 추억을 가슴 깊이에..

간직할것이다..

 

 

 

 

마보기.. 하늬보기 숲길.. 영아리 습지..  1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