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청승맞게 혼자하는 억새가득 피고 지는 아끈다랑쉬(애기다랑쉬, 족은다랑쉬) 오름 산책.. ^^

희동이(오월의 꽃) 2015. 11. 30. 00:30

 

 

늦은 오후로 가는 시점..

아끈다랑쉬오름을 올라본다..

 

억새로 가득찬 오름이라 그런지..

새하얗고 밝게 나를 맞이해준다..

 

 

나보다 앞서서 애기다랑쉬를 다가가는 어느 가족의 다정한 모습..

 

 

오름 길목엔 억새가 한가득 피어나있었다..

그 넘어엔 그 매끄러움만으로도 이름을 알수 있는 용눈이 오름..

 

 

듬성나있는 억새의 손결조차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지기가..

손내밀어 한손한손 따뜻한 악수를 나누고 싶어진다..

 

 

 

 

오름 정상을 오르니..

오름 전체를 억새로 가득 채웠고..

능선 넘어 종달리 지미봉의 모습이 뾰족하게 보인다..

 

 

바람에 자신의 분신을 용눈이오름으로 날려 보냈을까..

 

 

아니면 바로 앞 다랑쉬오름으로..

 

 

오름위 놓여있는 어느 조상묘가 부러워지는데..

이 느낌 뭘까..

 

 

아직도 포근해보이는 억새꽃 하나를 꺽고..

나의 길을 함께 걸어본다..

 

 

동쪽으로 향하는 밭 풍경..

 

 

너무나도 불규칙적인 밭의 모양과 색감..

 

 

밭담으로 그 경계를 가르는 이 풍경에 정말로 제주스런 느낌을 얻는다..

 

 

저 멀리 바다를 끼고 있는 동네가..

위치상 보니..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설 온평리마을과 신산리, 난산리 쯤..

 

우리마을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것일까..

 

 

놀랍게도 겨울에도 피어난 한라부추..

 

 

우뚝 서있는 다랑쉬오름..

 

 

분화구 안으로 살짝 들어가니..

역시나 주변은 억새풀뿐이다..

 

 

내 어릴쩍 친하게 지냈던 털보라는 똥개의 털느낌이 나는 풍경..

딱 이 색감이 좋은건..

어릴쩍 따뜻한 그 녀석의 체온이 그리워서 아닐까..

 

 

하늘..

억새..

 

 

점점 하얗고, 파란 느낌을 확실히 구분짓고 있는 하늘 풍경..

 

 

아까까지만해도 어둑어둑했던 하늘이..

 

맑아지고 있는다..

 

 

딱 한달정도만 일찍 왔으면 더욱 풍성한 억새 풍경을 볼수 있을터..

 

 

그래도 앙상한 가지에서 동질의 인생살이 느낌을 얻을수 있어 좋아진다..

 

 

해는 점점 서쪽으로 오름보다 낮게 내려가고 있고..

 

 

누런 억새는 금빛으로 변해간다..

 

 

눈부시게..

다시 억새꽃이 살아나는것 같다..

 

 

억새풀밭 위로 외롭게 자라난 나무를 향해..

 

 

뿌연 다랑쉬오름은 저 멀리에..

싱그러운 풀밭의 생기가 윤기 자르륵 빛에 빛나고 있는다..

 

 

내가 좋아하는 이길..

 

이제는 과거의 길이 되었고..

 

 

다시금 그리워하게될..

 

추억이 되어버렸다..

 

 

거짓말처럼 가을의 하늘로 잠시 돌아가고..

햇살의 비친 이 공간이 너무나도 화려한 금빛으로 물들어버렸다..

 

 

먼가 아쉬운 나의 마을을 달래주듯이 말이다..

 

 

 

 

청승맞게 혼자하는 억새가득 피고 지는 아끈다랑쉬(애기다랑쉬, 족은다랑쉬) 오름 산책.. Last Saturday of November,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