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처럼 너무나도 파란 하늘..
여름처럼 너무나도 하얀 구름..
봄날처럼 너무나 따뜻한 능선..
겨울이라 그런가 이 곳에서는 더욱 매마른 오름 능선위로 황금색풀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거대한 구름덩어리..
용눈이오름의 부드러운 능선 넘어에는 다랑쉬 오름의 모습이 부끄러운듯 살짝 보인다..
이 곳은..
아주 오래전 용이 누웠던 자리..
그리고, 십여년 전에는 故김영갑 작가가 자주 머물었던 자리이다..
오름분화구 넘어 보이는 높은오름..
먼 곳 성산바다와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풍경에 이어지 제주모습..
그 누가 이런 풍경을 만들수 있을까..
요즘 안탑깝게도 너무나도 많이 변하는 제주도의 모습들..
이 아름다운 풍경은 절대로 그 누구에 의해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걸어온 길..
그리고 나의 고향 남쪽인 신산리는 저 멀리에..
바람따라 돌고 도는 제주 풍력발전기..
어느새 용눈이 오름 정상에 다다르고..
가파른듯 완만했던 용눈이오름정상 능선의 모습을 뒤돌아본다..
구름들이 흝어가고..
다랑쉬오름은 빛을 받다가도 금새 그늘지며 여러 형상을 보여주고 있는다..
용눈이 오름의 털..
이 포근함 사이에 누어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순간순간 여러 영혼이 머물고 지나가듯..
이 곳의 풍경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는다..
오름을 내려오고 길가에 놓여진 오래된 거울..
다랑쉬오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매마른 풀밭 위로 활기찬 파란세상을 담아본다..
매마른 나무가지 넘어 동검은이오름..
여러 모습으로 변하며 바람따라 기분따라 이 세상위에 떠있는 하얀 영혼들..
그 영혼의 하나는 내가 아는 어떤이..
이 영혼의 하나는 나를 아는 어떤이..
어쩌면 내가 동향하는 그의 모습이 그리운것이 아닐까..
그의 마음편에 서보며..
그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본다..
故김영갑이 사랑한 용눈이오름.. 그 영혼의 시선을 따라 겨울 오름을 오르다.. 09,Feb,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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