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외 여행기(Tour Love)

해외 여행이야기 - 일본 배낭여행 이틀날에서 삼일째되는 날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2년만에 다시 오르고 내려가다..05 ^^

희동이(오월의 꽃) 2014. 9. 7. 00:30

 

 

 

후지산 정상을 찍었지만 산정상 날씨가 않좋아 아쉬웠다..

그래서 후지산 본8합목(후지산혼하치고메) 3400고지에 위치한 토모에칸 산장을 숙소로 잡았다..

 

 

 

 

현제 바깥 온도는 10도를 갓 넘겼고..

이날 안개비날씨로 인해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후지산 지팡이에 각 산장마다 인증장을 찍어주는데..

이걸 갖고가면 나중에 꼭 기억에 남을터..

허나 한번 찍는데 200엔~300엔정도 하니..

흐미 후지산에선 모든게 비싼 추억이 될듯 싶다..

 

 

내가 묶었던 토모에칸의 숙소..

비좁은 공간에서 이날 처음본 일본 현지사람들과 잠을 자게되었다..

배낭하나들고 하는 자유여행에선 이런 불편은 감수해야하며, 감수할만도 하다..

 

 

저녁식사로 나온 커리..

그리고 함박스테이크 한개..

양은 간에 기별도 안갈정도로 나에게는 작은 양이였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후지산 층층을 이루는 산장에서는 카레라이스가 거의 주 식사 메뉴로 나온다..

 

 

따뜻한 녹차잎향기가 가득한 차한잔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바깥풍경을 본다..

구름이 이 세상을 침공했고, 어느새 온통 구름투성이의 세상으로 변해버렸다..

나는 그 혼란의 세계를 가까스로 빠져나와 이 높은곳에서 방금 카레라이스의 저녁 식사를 마친것이다..

 

쌀쌀한 날씨에 금세 안으로 들어오고..

너무나 피곤한지 눕자마자 타인의 코고는 소리와 나의 코고는 소리를 헥갈려하며 깊은 산정상 분화구속의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자는 동안 빗소리와 바람소리도 듣고..

사람들의 새벽산행을 위한 부산한 움직임도 들었다..

나도 원래는 새벽 2시쯤 일어나 새벽산행을 할예정이였으나..

바깥날씨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여..

아침 6시가 되서야 침낭밖으로 기어 나왔다..

 

날씨가 맑아 기분좋은 일출을 맞을거란 기대와 달리 후지산 정상을 향한 풍경은 비안개로 너무나 깊어 새하얗다..

 

 

비바람을 견뎌내며 연이틀 후지산 정상 토리이 도착..

저 관문만 통과하면 진정한 후지산 정상에 다다른다..

 

 

연이틀 후지산 정상에 다다를거란 생각은 2일전까지만해도 못했던바..

어제 오후가 되서야 결정하고 느낀바..

 

 

혼자하는 여행이라 모르는 일본분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흔적을 안남기면 무자게 아쉬고 후회스러울것 같아서..

 

 

이 고지대에서 수년, 수십년 또는 수백년을 지키고 있었을것 같은 후지산정상흥관..

 

 

이런날씨에도 후지산 정상을 오른 사람들의 모습이 제법 보인다..

 

 

그리고 신기한 풍경이였던 후지산 정상에 음료수 자동판매기..

역시 일본은 지한기(자동판매기)의 나라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 정상에 자동판매기가 있을줄 생각도 못했다..

 

 

가격은 역시나 4~5배 가량 비싼데..

마침 필요한 사람에겐 그 가격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나..

 

 

물에서 커피까지 각종 음료수가 제법 전시 되어있다..

 

 

날씨가 좋았으면 후지산 정상 능선 한바퀴를 돌았을터..

혹시나하는 맘에 후지산 분화구를 돌아볼까 시도해봤지만 매섭고 차가운 비바람에 무리였다..

 

그리고, 후지산 정상 매점 뒤쪽을 가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후지산 정상 이면의 모습을 보았다..

 

매점 뒤에서 이어져 나온 배관은 후지산분화구로 가까스로 이어지고..

제법 보기 싫을정도의 음식물 찌꺼기가 분화구로 향해 버려져 있었다..

 

나의 인생으로 겪어온봐 참으로 뭐라 말할수가 없는 장면이다..

여기는 나의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 일본이닌깐..

 

그래도 오르는 산을 좋아하고, 걷고 누비는 자연을 좋하하는 나에게 있어서 이런 풍경에 참으로 이해할수 없음과 분노의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하산하기..

 

 

비바람으로 가득한 후지산 정상을 뒤로하고..

 

 

점점 연해지는 앞 시아를 향해, 몸의 체중을 뒤로 기우는 하산의 자세를 유지하며 내려간다..

 

 

비는 점점 약해짐에 따라 진해지는 안개속으로..

 

 

아무런 생명이 없는 폐허같은 하산로를 따라..

우리의 생명은 발 자취를 남기고 지우며 마치 한곳의 목표를 향해 가듯 함께 걸어간다..

 

 

어제 보다 더 가득히 구름의 세계가 되버린 세상..

 

 

내가 묶었던 토모에칸의 지붕이 보이니..

문뜩 어제 이 곳쯤에서 본 산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은 다른 느낌임을 깨닭아 본다..

 

 

스바시리구치하치고메 하산코스에 있는 에도야 산장..

 

 

내가 내려갈곳은 요시다구치와 후지스바루라인이 교차를 이루는 곳으로..

일정의 무한한 여유가 있었으면 스바시리구치고고메로도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새 붉게 변한 땅의 표면..

 

 

지그재그로 이어진 한산길을 따라 사람들의 모습은 고산지대 층층을 이룬 밭의 농부들 같다..

 

 

구름에 가려 있어도 가운데가 움푹 들어감이 느껴 협곡인듯한 생각이 들고..

 

 

협곡의 숲을 어루만지듯 구름안개는 부드럽고 탐스럽게 움직인다..

 

 

왠지 불안한 감을 더해주는 공중 헬기 한대..

 

 

방금 농부들이 심어놓은듯한 야채들이 제법 촘촘히 녹색을 이룬듯한 후지산 밭 풍경..

 

 

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나고..

꽃을 피우기까지..

제법 강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번 후지산 등산에도 일반등산화가 아닌 아쿠아트래킹화에 맨발이라 그런지 자그마한 돌덩어리가 무수히 신발안으로 침범한다..

발바닥을 심하게 자극했지만, 나의 감정을 심심치 않게 해준 돌덩어리가 고맙기도 하다..

잠시 앉아 신발안 돌을 털며 휴식의 여유도 안겨주닌깐 말이다..

 

 

 

예전 어떤책에서 읽었던 이야기중 미국 대륙을 오랜기간 걸어서 어느 목표지점에 도착한 사람에게 무엇이 제일로 힘들었냐고 물었을때..

외로움과 두려움보다도 신발속 작은 돌알맹이 하나가 그 자신을 제일 힘들게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나는 돌알맹이 하나가 아닌 수십, 수백개의 돌알맹이가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했지만..

좀더 쉬어가라고, 그리고 감각의 일깨움을 일깨우라는듯 나의 여유감의 유무를 확인시켜줬다..

 

이제는 아주 희미해버린 옛 이야기와 함께 지금 이순간의 힘듬을 극복하고..

 

좀 더 힘을 내본다..

 

 

 

 

 

 

일본 배낭여행 이틀날에서 삼일째되는 날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2년만에 다시 오르고 내려가다.. 1408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