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가파도 청보리밭 올레길의 청아한 청보리풀결을 느끼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4. 4. 30. 00:30

 

 

이날 날씨가 흐리지만 먼 곳의 풍경은 흐리게나마 보인다..

바다위에 길게 늘어진 송악산..

그 넘어 해돋이처럼 둥글게 튀어나온 산방산하며..

 

이 가까이 보리밭과 돌담..

그리고, 갯무꽃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풍경이 제법 잘 어울어져 있기가..

 

 

이날 유난히 얼음물에 집착하는 조카 지영양도 사진을 찍는 타임에는 은은한 미소를 띄어준다..

 

발그레 붉어진 볼상 안으로..

잘 익은 민들레꽃씨를 날려보내려는 숨을 들어마시고..

 

힘차게 입김을 불어넣어본다..

지영이의 바램과 달리 제법 딱 붙어있는 민들레 씨앗..

못 이긴척 바람따라 민들레홀씨되어 날라가는데..

 

청푸른 보리밭 위 주황색 지붕의 단층 집..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우상인듯..

이 곳 풍경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다..

 

청보리밭 위로 놓여진 풍경..

날씨가 좋았으면 산방산 넘어의 한라산이 더욱 우뚝 솟아 올랐을터..

 

청하의 달고 쓰디쓴 술처럼..

너무나도 청아한 빛을 바라며 흔들리고 있는다..

 

삐쭉삐쭉 솟아나 있는 보리결 사이에 피어난 갯무꽃..

 

바닷바람과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는 보리결을 한손 가득 느껴본다..

 

층층히 여러 색감을 이루는 보리밭은 고요하기가..

 

가파도 해안 가까이에 떠있는 낚시배를 향해 무사안녕을 요하듯..

몇몇의 보리들은 고개를 내민체 요라한 인사를 한다..

 

보리밭 사잇길..

그 곳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 곳에 앉아쉬는 조카들..

 

청보리를 감싸 이어진 밭돌의 색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청보리밭과 밭을 가르는 밭담..

그 높낮이가 불규칙하게 이어지고..

이 공간과 저 공간의 구분을 짓는 유일한 형태로 남는가 싶어진다..

 

청보리라 녹색의 물결만이 가득할줄 알았는데..

하얗고 노란색감도 함께 어울어져..

가파도 특유의 돌담과의 조화를 잘 이룬다..

 

환하고 따스한 풍경..

 

역시 가파도는 바람과 청보리가 어울어진 풀결이 멋있다..

 

마치 이 곳을 넘어오지 말라는듯..

밀고 당기듯 휘어진 밭담..

 

지역의 격차처럼 이곳과 저곳의 색감과 기분이 다르게 느껴지기가..

 

어쩌면 서로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며 바램에 화려히 휘날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파도 청보리 올레길 위로 자전타고 가는 커플..

 

청보리만 자라고 있으면 심심할것 같은지..

군데군데 분홍하얀색의 갯무꽃이 피어오른다..

 

 

어디서 불어오든 바닷바람이냥 반갑게 흔들리는 청보리밭 풀결..

 

이토록..

그 흔들림은 설레임의 움직임으로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흔들어준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가파도 청보리밭 올레길 풀결을 느끼며.. 1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