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리 해안 마을 돌담길..
돌담 위로 향긋한 향기와 함께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
그 길을 따라 제주 올레길 21코스 깊숙히 걸어들어간다..
마른풀 넘어 검은 현무암에 닿은 검은 바다 빛..
검고 누런 밭담의 이어짐이 마치 산능성이의 겹치고..
그 끝 자락에는 거대하게 지미봉의 모습이 연하게 그려진다..
어릴때는 너무나 흔하고 가까이에 있어 몰랐는데..
제주의 돌담이 이렇게 아름답게 놓여있음을 나이가 들어감과 함께 깨닭게 된다..
제주의 밭담 넘어 집담들의 이어짐..
옆 이웃집들이 구멍 숭숭 뚤린 돌담 사이로 사이좋게 지낼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것 같다..
점점 더 거세지는 바다바람..
그에 순응하듯 파도는 하얗고 높게 물결치는데..
바다위 암초 현무암은 더욱 검게 그을리고..
오전 일과중 우리의 어머님들 여럿이 한데 모아 쉬는 시간..
오전 간식 타임이다..
토끼섬..
면적 160㎡의 토끼섬은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문주란 자생지이다..
올레길 걸으며 시각장애인 상황을 가정한 걷기를 하는 미향..
그리고, 그 모습은 신기하듯 세심하게 바라보는 신미녀..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다가가고, 느껴보기..
바닷바람이 어찌나 쎄던지..
옷의 후드로 머리를 감싼체 걸어 나간가..
해안길 따라 이어진 모래사장길..
바닷바람 방향으로 기울어진 해송..
운행을 잠시 중단한체 그 색체를 잃어버린 테우 배..
바다위에 희미하게 떠있는 우도섬..
물기를 머금은 모래 위로 맑고 파란 바다 풍경..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우도에서도 이쪽을 향해 바라보는 이가 있을터..
하도리 철새도래지 옆 하도해수욕장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기..
층층히 밀려오는 파도를 맞이하는 해변의 모래..
겨울아닌 겨울바다의 느낌으로 파도를 맞는다..
신발이 젖을까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도 한다..
바람에 휘날리듯 위태하게 서있는 도량..
바닷바람에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것은 아닐까..
발자취..
누군가의 통..
그 통안에 담겨진 바다 모래알..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혼자가 되어버리는 발자국처럼..
인생을 무상하고 쓸쓸하다 정의하는 동시에 행복하고 영원하다고도 당연 해본다..
나와 가까이 다가오는 바다의 물결처럼..
서슴없이 다가오고 다가갈수 있다면 더 좋으려만..
내안의 맘은 맘처럼 쉽지가 않다..
하얀 거품처럼 거품이 가득함의 이 세상..
하얀 거품처럼 거품의 달콤함도 이 세상..
어차피 겪어야할것임은 분명하니..
즐겁고 후회없이 걸어나가보자..
이 길 위에서의 행복처럼..
제주의 바다와 돌담이 이쁜 하도리 해안 마을길을 따라간 제주 올레길 21코스.. 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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