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새로움의 봄기운이 완연한 여문영아리 오름 산행.. ^^

희동이(오월의 꽃) 2014. 3. 18. 00:19

 

 

정말 오랜만에 오름나라 산행이네요..

날씨도 따뜻해지고..

 

봄날이 더욱 가까이 온듯..

조금 덥기도 한날..

 

이날 여문영아리 오름을 먼저 올랐네요..

 

남조로길 태흥목장 버스정류장에 차를 세워두고..

 

방풍낭 넘어에 여문영아리 오름으로 향한 시선..

 

남조로길 넘어 한락산..

 

한라산 산정상끝이 하얀 혈망봉..

 

처음 올라보는 여문영아리를 향해 점점 걸어들어가지요..

 

남쪽으로는 많이 올랐언 물영아리 오름..

 

나무그늘 아래서 잠시 서있기..

 

뿌였지만 눈부신 풍경..

 

나무위로, 하늘위로 떠있는 한라산..

 

이 곳과 저 곳을 가르는 방풍낭의 짙음..

 

그 이어짐은 진하다가 연하기도 하며..

어느 순간 그 이어짐이 끝나기도 한다..

 

거친 표면의 여문영아리오름으로 기억될 산행..

 

뿌였지만 넓고 거대한 들판으로 이어진 한라산의 거대함..

 

봄의 전령 산자고..

 

여러 모양과 색감을 간직한 제주의 들판..

 

이제 곧 저 하얀색감도 녹아들어갈 계절..

 

지금도, 여전히..

힘을 내며 한락산 정상을 오르고 있을 사람들의 기분을 느껴본다..

 

여러 옛 묘지..

마치 두드러기처럼 가렵게 만드는 풍경..

 

나름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산자고 꽃들..

 

맑은 하늘..

구름처럼 하얀 정상의 표식..

 

한 5년전에 올랐었던 물찻오름..

 

마른가지 앙상하게 남아있는 억새 줄기 사이로 보이는 풍경..

 

남원쪽 방면의 풍경..

 

실제로는 연무가 낀 뿌연 풍경이지만..

이토록 맑고 따뜻한 느낌도 함께 공존했었다..

 

차례차례 순서를 지키며 내려가기..

 

마르고 거친 느낌의 오름을 내려가기..

 

거침에서 희미함속으로..

마름에서 초록의 숲으로..

 

녹색의 소나무 넘어 흐릿함..

 

가을과 봄이란 계절을 혼동하는 줄기..

 

나무가지에 매달린 금화..

 

나무줄기에 매달린 황금나비..

 

요목조목 잘 모여있기..

 

촘촘해져가는 나무 기둥 사이로..

 

이것은 이 근처 오름과 둘레길을 표식화한 심볼..

 

왔었던 길로 되돌아가기..

 

여전히 멀리있지만..

아직도 가까이 있음에..

 

뿌옇게 오름을 감싸며, 서로에게 오해를 풀어주기를..

 

앙상한 나무와 가을겨울의 색감을 간직한 활엽수 사이로..

여전히 하늘 위로 떠다니는 한라산의 모습..

 

이날 처음 가본 여문영아리 오름..

 

풀리지 않는 넝쿨처럼..

풀리지 않는 내놈인생..

 

생각지 못한 아름다움에 또 기대하며, 다시 찾아오리라 다짐하며..

이날의 느낌을 잘 간직해본다..

 

 

 

 

 

 

봄날을 향해가는 여문영아리.. 140316